제자도(9:57-62)

예수님께서 한 사람에게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시자, 그는 “먼저 가서 내 아버지를 장사하게 허락하옵소서”라고 대답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죽은 자들로 자기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가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구약에서 아버지를 장사지내는 의무에서 자유로운 사람들은 나실인과 대제사장뿐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곧 나실인으로 서원하는 것처럼 성별되는 일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삶의 태도와 관련해서 이 사람과 예수님 사이에는 적지 않은 간극이 존재합니다. 이 사람은 모든 것을 드리는 삶과 예수님을 따르는 삶을 연결하지 못합니다. 이 사람에게는 예수님 이외에 중요한 삶의 주제들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에게는 예수님이 유일한 삶의 주제이고, 주제여야 합니다. 성도들은 예수님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중요한 많은 주제들 중에서도 중요한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올바른 태도가 아닙니다. 예수님은 성도의 삶에서 유일한 주제여야 합니다.

이어서 가족과 작별하고 예수님을 따르겠다는 사람에게, 예수님께서는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 나라에 합당하지 아니하니라”라고 대답하십니다. 구약 열왕기상 19:19-21에서 엘리야는 엘리사가 부모와 작별 인사하는 것을 허락합니다. 이를 고려한다면, 이 질문자는 예수님의 수제자가 되겠다는 결심을 표현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수제자가 되겠다는 생각 자체가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이런 생각 자체가 밭을 제대로 갈지 못하게 만드는 행동이란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를 때에는 남보다 높아지려는 마음(수제자가 되겠다는)을 버리고 따라야 합니다.

“내 신앙이 가장 좋아야 해!” 때로 어떤 사람들은 신앙, 믿음을 가지고 주위 지체들과 경쟁합니다. 이 생각 자체가 어리석은 것입니다. 그런 경쟁심을 가지고 주님을 따라가기는 애초에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생각을 할 것이 아니라, 온 힘을 다해 주님을 따르고 섬기는 데에 집중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충만한 은혜를 주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