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고난의 관계와 무화과나무 비유(13:1-9)

바리새인들은 불행의 원인을 죄에서 찾곤 했습니다. 순종하는 자에게 축복을 약속하고 불순종하는 자에게 저주를 선언하는 신명기의 신학은, 예수 시대에는 축복받은 자는 순종한 자이며 저주받은 자는 불순종한 자라고 역으로 적용되었습니다. 저주받는 자의 범죄에는 가난한 자와 병든 자가 포함되었고 이방인도 여기에 포함되었는데, 누가복음은 이와 같은 당시의 신학에 반대하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전합니다. 고난당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특별히 큰 죄를 지은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이 본문에서 회개하지 않으면 심판받을 수 있다는 경고를 읽어야 합니다. 회개하지 않는 사람을 하나님은 징계하십니다. 여기서 “너희”는 문맥상 이스라엘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망하리라는 주후 70년 예루살렘의 파괴를 의미합니다.

열매 없는 나무를 자르듯 열매 없는 사람에게 심판이 임합니다.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가 심판 당하듯 이스라엘이라도 열매가 없으면 심판 당합니다. 그리스도인도 ‘열매가 없어도 된다’라는 식의 안일한 선민의식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 포도원의 무화과나무는 이스라엘을 의미합니다. 무화과나무를 심고 삼 년이 지났다면, 열매를 기대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지난 셈입니다. 3년이 지나도 열매가 없다면 그 나무가 열매 맺을 가능성은 없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포도워지기는 한 해의 유예 기간을 요청합니다. 예수님의 사역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한 해를 더 얻어 주는 은혜의 사역입니다. 유예 기간 이후에 열매가 없다면 심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본문에서 열매 맺지 않으면, 믿음이 없는 것이며, 이 때문에 심판 받는다는 경고를 읽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