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안수로 치유를 행하셨습니다. 회당장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을 어겼다고 분노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소와 나귀에게 물을 먹이지 않느냐?’라고 반문하십니다. 가축을 안식일에 구출하는 것이 허용된다면, 18년 동안이나 사탄에게 매여 있던 아브라함의 딸을 안식일에 구출하는 것은 더더구나 허용되어야 합니다. 안식일은 본래 노예들에게 쉼을 주는 출애굽 정신을 담고 있음을 고려하면, 사탄으로부터의 새 출애굽을 기념하기 위해 안식일에 아브라함의 딸이 구출받는 것은 적절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가축은 구하면서 사람의 치유를 금하는 사람들을 외식하는 자라고 평가하십니다. 외식하는 자란 가축을 구하는 자신의 실제 행동 방식과는 다른 잣대를 타인에게 적용하는 사람들의 겉과 속이 다른 태도를 지적하는 표현입니다. 율법의 정신은 버리고 율법의 외양만을 취하면서 율법을 지키는 것으로 착각하는 행동이 외식입니다.

예수님께서 치유하신 병자는 18년 동안 질병에 시달린 사람이었습니다. 18이라는 숫자는 4절에 언급된 열여덟 사람과 연결되는데, 이런 연결은 이 여인이 아픈 이유가 다른 사람들보다 죄가 더 많아서가 아님을 암시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질병을 치유하는 것이 율법의 정신에 합당함을 지적하십니다.

“안식일에 이 매임에서 푸는 것이 합당하지 아니하냐?” 주중에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이 옳다면, 자비의 정신을 제도화한 안식일에 하나님의 뜻인 자비를 행하는 것은 더욱 옳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