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삼서는 인사말로 우리에게 유명한 서신입니다.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구하노라”(2절)

저 역시도, 우리 모두 하나님의 진리 안에서 행하여(4절)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바랍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인사말과 달리 서신의 내용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요한삼서는 어떤 내용을 기록한 성경일까요? 우리는 요한삼서의 내용을 두 개의 키워드, ‘영접’과 ‘내쫓음’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5-8절은 영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가이오는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을 영접했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자들은 ‘주의 이름을 위하여 나가서 이방인에게 아무 것도 받지 아니’(7절)했습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 고생하는 만큼, 이런 자들은 교회 안에서는 영접 받아 마땅합니다. 요한의 기대처럼, 장로인 가이오는 복음 전하는 자들을 영접하고 잘 대접했습니다. 이런 가이오의 행동은 교회 앞에서 자신의 형제 사랑을 증거한 것입니다. 즉, 복음을 직접적으로 전하는 선교사들, 가난한 목회자들을 잘 대접하는 것도 형제를 사랑하는 하나의 중요한 지표인 것입니다(양들로 배부른 목자들 때문에 이런 말하기가 매우 조심스럽습니다만...).

반면 9-12절은 내쫓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가이오와 달리 ‘으뜸되기를 좋아하는 디오드레베’는 요한이 보낸 사람들(복음을 전하는 자들)을 맞이하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아마 디오드레베라는 자는 공동체 안에서 확고한 지위를 누리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는 사도 요한에게서 온 사람들의 권위를 인정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들을 인정하면, 자신의 가르침과 지위가 공동체 내에서 으뜸이 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디오드레베는 자신의 권위를 보호하기 위해 두 가지를 행합니다(10절). 첫째, 악한 말로 비방합니다. “저들은 이상한 자들이다! 저들의 권위와 가르침은 이상하다.”라고 비방합니다. 둘째, 사도 요한의 서신을 전달하는 사람들을 맞이하려는 공동체 내의 사람들을 제거합니다. 결과적으로, 공동체는 디오드레베의 말에 순종하는 사람들 외에는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교회의 탈을 썼으나 실상은 인간의 가르침에 순종하는 기괴한 공동체로 전락한 것입니다.

주 안에서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공동체는 어떤 모습인가요? 개방적이어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사람, 하나님의 복음을 믿고자 하는 사람을 섬기는 공동체인가요? 아니면, 폐쇄적이어서 그저 조직 내에서 서열 다툼을 일삼거나, 영향력 싸움을 하는 공동체인가요? 우리가, 제가, 더욱 복음 안에서 개방적이기를 바랍니다. 으뜸 되기를 좋아하지는 않는지 돌아보는 은혜가 있길 바랍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