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서는 ‘성도에게 단번에 주신 믿음의 도를 위하여 힘써 싸우라는 편지’(유다서 3절)입니다. 유다가 힘써 싸우라고 편지한 배경에는 믿음의 도를 위해 힘써 싸우지 않아도 된다고 가르친 교사들이 있습니다. 즉, 유다서는 “구원 받았으니, 이제는 네 마음대로 살아!”라는 가르침에 대적하는 성경입니다.

5절-7절에서 유다는 독자들에게 세 가지 사건을 상기시킵니다. 그것들은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믿지 아니하는 자들을 멸하시고, 자기 처소를 떠난 천사들을 흑암에 가두시고, 소돔과 고모라를 심판하신 사건입니다. 세 사건에는 하나님께서는 어긋난 행위들을 심판하셨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유다의 주장은 하나님께서 어긋난 행위를 심판하시는 분이신데, 구원받은 백성이 마음대로 살 수 있겠냐는 것입니다.

‘믿으면 구원 받는다’라는 구절은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서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관심이 전혀 없고, 불경건한 삶으로 고의적, 의도적으로 걸어가면서 ‘(나는 마음대로 악을 행하면서 살지만) 예수님을 믿으면 구원받는다’라고 말한다면, 하나님을 우습게 여기는 것입니다. 그가 말하는 믿음은 살아계신 하나님과 관계 맺는 믿음이 아니라, 무당집에서 알려준 주문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은 믿음이 없는 사람입니다. 유다의 말에 따르면, ‘이 사람들은 분열을 일으키는 자며 육에 속한 자며 성령이 없는 자’(19절)입니다. 성령이 없으니까, 내면에 거룩을 향한 갈망이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비록 삶에 모자란 것 투성이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기 위해 애쓰면서, ‘(나름의 열심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완전하게 순종하지는 못했지만), 예수님을 믿으면 구원받는다’라고 말한다면, 그는 하나님을 귀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내면에 성령을 모셨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그가 말하는 믿음은 살아계신 하나님과 관계 맺는 믿음입니다. 구원의 문제는 생각만큼 애매하지 않습니다. 구원은 구체적인 삶의 영역에서 순종으로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지극히 거룩한 믿음 위에 자신을 세우며 성령으로 기도하며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자신을 지키며 영생에 이르도록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긍휼을 기다리는’ 은혜가 있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