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장에서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말씀을 어긴 하나님의 사람을 죽임으로써 북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이 확실함을 보이셨습니다. 이 확실한 심판의 메시지 앞에서 두 부류의 사람이 등장합니다. 늙은 선지자와 여로보암입니다.
먼저, 늙은 선지자는 하나님의 사람이 죽은 것을 보고, 그가 참된 선지자였음을 깨닫고 슬퍼합니다.
“이는 여호와의 말씀을 어긴 하나님의 사람이로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하신 말씀과 같이 여호와께서 그를 사자에게 넘기시매 사자가 그를 찢어 죽였도다”(왕상 13:26)
늙은 선지자는 하나님의 사람의 죽음을 목도하면서, 여호와의 말씀은 한번 선포되면 되돌릴 수 없고, 끝내 성취됨을 깨닫습니다.
늙은 선지자는 하나님의 사람의 시신을 수습해서 벧엘로 돌아갑니다.
그는 자식들에게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깁니다.
“내가 죽거든 하나님의 사람을 장사한 묘실에 나를 장사하되 내 뼈를 그의 뼈 곁에 두라 그가 여호와의 말씀으로 벧엘에 있는 제단을 향하고 또 사마리아 성읍들에 있는 모든 산당을 향하여 외쳐 말한 것이 반드시 이룰 것임이니라”(왕상 13:31-32)
늙은 선지자는 자신을 하나님의 사람을 장사지낸 묘실에 함께 매장하라는 유언을 남깁니다. 그 이유는 늙은 선지자가 이전의 애매한 태도를 고쳐, 여호와의 말씀이 이루어지리라는 것을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늙은 선지자는 죽음을 앞두고 지금까지 벧엘 종교에 참여한 자신의 태도를 회개하고, 여호와의 말씀을 섬깁니다. 늙은 선지자의 회개는 받아들여질까요?
“요시야가 이르되 내게 보이는 저것은 무슨 비석이냐 하니 성읍 사람들이 그에게 말하되 왕에게 벧엘의 제단에 대하여 행하신 이 일을 전하러 유다에서 왔던 하나님의 사람의 묘실이니이다 하니라 이르되 그대로 두고 그의 뼈를 옮기지 말라 하매 무리와 그의 뼈와 사마리아에서 온 선지자의 뼈는 그대로 두었더라”(왕하 23:17-18)
요시야는 다른 뼈들은 무덤에서 꺼내서 제단 위에서 불살랐지만, 하나님의 사람의 뼈와 늙은 선지자의 뼈를 그대로 두었습니다. 즉, 요시야는 늙은 선지자도 진정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인정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하나님 말씀 앞에서 회개하는 시기는 결코 늦은 시기가 없습니다. 누가복음에서도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 위에 매달린 강도도 회개하고 예수님을 구주로 믿었고, 그는 구원받았습니다. 언제든 받아주시는 하나님을 기억하고, 회개하고 주님 앞으로 나아갑시다.
이와 대조적으로 여로보암은 이 일 후에도 회개하지 않고 악을 저지릅니다.
“여로보암이 이 일 후에도 그의 악한 길에서 떠나 돌이키지 아니하고 다시 일반 백성을 산당의 제사장으로 삼되 누구든지 자원하면 그 사람을 산당의 제사장으로 삼았으므로 이 일이 여로보암 집에 죄가 되어 그 집이 땅위에서 끊어져 멸망하게 되니라”(왕상 13:34)
‘이 일’은 하나님의 사람이 벧엘 제단에서 보여준 기적과 하나님의 사람의 기묘한 죽음 모두를 포괄하는 것입니다.
여로보암은 모든 기적을 알면서도 악한 길에서 떠나 돌이키지 않았습니다. 여로보암은 손이 마르는 일을 통해 “하나님 심판의 심각성을 몸으로 경험”했지만, 마음을 돌이키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하나님의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는지를 배웠지만, 여전히 그는 ‘다시’ 일반 백성을 산당의 제사장으로 삼습니다. 그러므로 여로보암의 길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능력을 알면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여로보암의 모습은 인간이 많은 기적을 경험하는 것과 하나님께 돌아오는 것은 별개의 영역임을 가르쳐줍니다. 요한복음 6장에서 예수님께서는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오천 명을 먹이셨습니다. 엄청난 기적입니다. 이 기적을 경험한 사람들은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썩을 양식을 위해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일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떡 때문에 찾아오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법들을 질문하는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라고 대답하십니다. 그러자 그들은 다음처럼 질문합니다.
“그들이 묻되 그러면 우리가 보고 당신을 믿도록 행하시는 표적이 무엇이니이까, 하시는 일이 무엇이니이까?”(요 6:30)
오병이어만큼 큰 기적은 역사 이래로 없음에도 오병이어를 경험한 사람들이 새로운 표적을 구합니다.
기적은 믿음을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결국 이들은 예수님을 따라서 살지 못합니다.
주 안에서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날 나의 신앙생활에 표적이 부족하여 하나님을 따르지 않는다고 생각하십니까? 하지만 우리의 생각과 달리 성경은 인간이 하나님을 따르지 않는 이유를 표적의 부족에서 찾지 않습니다. 표적은 이미 충분합니다. 성경은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존중하면 인간이 하나님을 따를 것이고, 하나님의 말씀을 경시하면 인간이 하나님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떠나 타락한 인간에게는 죽음과 심판이 예정되어 있다고 가르칩니다. 또한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할지라도, 하나님의 율법을 가벼이 여기면서 사는 인간에게는 징계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을 떠난 인간은 생명이 있는 삶을 누리지 못합니다. 십자가는 이 모든 사실을 선명하게 밝힙니다.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아들이 우리를 대신해 죽으신 것은 우리가 본래 심판받아야 할 존재였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참으로 엄위하여서, 하나님이라고 할지라도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아들을 십자가에 못 박으셔야만 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아들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죄 때문에 심판과 영원한 형벌을 받을 것이 확실합니다.
십자가는 우리에게 중간 지대가 없다고 선포합니다. 우리는 모두 십자가 앞에서 늙은 선지자 혹은 여로보암입니다. 죄 문제를 해결하고 구원과 영생을 은혜와 선물로 받든지, 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심판과 영벌을 받을 것인지 선택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지만, 사람들의 반응과 무관하게 결국 하나님의 말씀은 능력 있게 역사할 것입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본문에서 하나님의 사람이 보여준 놀라운 기적과 기묘한 죽음을 늙은 선지자와 여로보암은 동일하게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반응은 다릅니다. 늙은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존중하여 회개하고 영생을 얻었으나, 여로보암은 하나님의 말씀을 버리고 고집을 부리고 영벌을 받았습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놀라운 기적과 죽으심과 부활을 모두가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분명히 심판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우리 중 누군가는 이 말씀을 존중하고 회개하여 영생을 얻고 상급을 받을 것이지만, 누군가는 이 말씀을 버리고 고집을 부리고 영벌을 받거나 징계를 받을 것입니다. 저는 우리 모두가 하나님 말씀을 존중하는 태도를 회복하기를 축복합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구원받은 사람으로서 우리가 삶의 구체적인 영역에서 본능을 이기는 태도로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기까지 하는 은혜가 있길 축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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