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골 3:2)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생각이란, 단순히 생각을 가진다는 것이 아니고, 생각하고 결정하고 행동한다는 의미입니다. 즉, 천상의 것들을 생각하고 얻기 위해서 결정하고 행동하고, 땅의 것들을 생각하고 얻기 위해서 결정하고 행동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인간은 늘 무엇인가를 추구하고 원합니다. 무엇인가를 욕망합니다. 이 욕망의 대상이 무엇인지에 따라서 우리는 불행해지기도 하고 행복해지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이 땅에서 잘 살기 위해서 부동산도 있어야 하고, 돈도 있어야 하고, 명예도 있어야 하고, 자녀도 세상적으로 잘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욕망합니다. 세상적인 욕망을 품는 것이 그리스도인에게 좋은지 여부를 차치하고서, 이런 세상적인 소망들은 장기적으로 우리를 고통스럽게 만든다는 데에 문제가 있습니다. 부동산 얻기가 어렵습니다. 얻은 후에는 가격 하락을 걱정하고요. 돈을 벌기 어렵고, 돈을 벌어도 그것을 보존하고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습니까? 자녀 하나 세상에서 성공시키기가 보통 어렵습니까? 욕망은 폭군과 같아서 우리가 무엇을 가져다주고 그 욕망을 만족시켜주더라도, 우리 삶에 행복을 주지 않습니다.
바울은 땅의 것을 추구하는 인생의 특징을 5절에서 탐심으로 요약합니다. 땅의 사람들은 탐심에 사로잡혀 있고,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듭니다. 오죽하면, 불교는 인생은 고(苦)라고 하면서, 인생의 욕망에서 벗어난 해탈에 이르러 열반까지 들어가야 한다고 말할까요?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욕망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바른 것을 욕망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 불행 속에서도 사람들이 땅의 것들을 추구하지 않고, 하늘의 것을 추구하는 삶을 살 수는 없습니다. 땅에 거하는 인간이 땅의 것을 추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이 세상이 전부인 사람은 탐심에 빠져서 세상을 욕망하고, 그 욕망이 서서히 자신을 죽여간다고 할지라도, 탈출구를 찾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를 불쌍히 여기신 주님께서 우리에게 구원의 길을 여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성육신과 죽으심 부활을 통해 우리에게 새로운 신분을 주셨고, 하늘의 유업을 확보하셨습니다. 주님의 공로로 우리의 엄청난 욕망을 채우고도 남을 영원한 유산과 유업이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세상의 것들처럼 누군가 가져가지도 못합니다. 영원한 상급입니다. 그 엄청난 유업들을 놓고 우리는 세상의 것들을 차지하듯 경쟁할 필요도 없고, 우리 힘으로 얻을 수 있을지 두려워하거나 염려할 필요도 없습니다. 주님이 우리를 대신해 하늘의 영원한 상급을 확보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땅의 것들을 추구하고 욕망하면서 불행하게 살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우리를 다시 살리셔서 하늘 백성으로 만드셨고, 우리에게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새로운 삶의 길을 제시하십니다. 이것이 구원입니다.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의 것을 찾으라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니라”(골 3:1)
우리가 천국 백성으로서 변하지 않는 하늘의 유업을 소유했다는 진리는 추상적이고 관념적이어서 우리 삶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진리가 아닙니다. 이 진리는 우리로 하여금 세상을 향한 욕망이 주는 고통에서 벗어나게 만듭니다. 부동산 문제, 돈 문제, 자녀 문제, 교회가 이 땅에서 잘 되는 문제, 직장 문제 등을 절대화하지 않게 만듭니다. 부동산이 올라가면 좋고, 돈이 생기면 좋고, 자녀가 잘되면 좋고, 교회가 부흥하고, 직장에서 승승장구하면 좋겠지만,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는 괜찮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들로서 엄청난 것들을 이미 소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이 우리로 하여금 위의 것을 추구하게 하고, 이것들은 땅의 것들과 달리 변치 않으며, 우리의 무한한 욕심조차도 충족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드디어 평안과 자유를 줍니다. 욕심에서 해방시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말씀을 따라서 “하나님이 택하사 거룩하고 사랑 받는 자처럼 긍휼과 자비와 겸손와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 입을” 수 있고 “불만을 용납하고 용서할 수”있고, “사랑을 더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찬양을 올려드리고, 감사를 드릴 수 있습니다.
불안, 불평과 부족, 결핍의 삶에서 우리를 벗어나게 하셔서 평강과 넉넉함, 감사와 거룩으로 인도하신 그리스도의 헌신을 기억하고, 오늘도 우리 삶을 가지고 천상의 것들, 하나님을 닮아가는 삶을 추구하시길 축복합니다.
> 예배와 말씀 > 묵상
골로새서 4장 2-6절, 경건의 훈련
골로새서 3장 2절,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
빌립보서 3장 7절, 좋은 것은 해로운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