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것은 해로운 것이다.
빌립보서 3장
7절에서 바울은 대차대조표를 작성합니다. 바울은 자신의 이점들을 한쪽으로 몰았습니다. 단 하나도 빼놓지 않고 그에게 ‘유익하던 것’을 모두 모았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을 계산해보니 ‘해’였습니다. 바울은 좋은 것들이 있지만, 그리스도가 가장 좋은 것이기에 그리스도를 택하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자신에게 해를 주는 것을 떠나서 유일하게 좋은 그리스도를 택했습니다. 바울은 이 과정에서 자신에게 이득을 주고 있다고 여긴 것들이 실제로는 자신의 파멸에 기여해왔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의’라는 기초 위에 자신의 정체성을 둘 때 가장 행복합니다. 그리스도의 의는 우리에게 완벽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를 제공합니다. 주님이 완벽하시기에 우리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주님이 완전하시기에 우리는 좀 못나도 괜찮습니다. 이 진리가 우리를 삶의 엄청난 스트레스로부터 자유하게 만들고, 자기 증명 요구에서 벗어나 주님을 위해 살게 만듭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삶에서 당장 내게 이런 저런 유익을 주는 요소를 많이 가진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의를 온전히 붙잡기 어렵습니다. 좋은 직장을 가진 사람은 좋은 직장을 자랑하려는 유혹을 받습니다. 누군가에게 자신을 설명할 때 직장을 넣고 싶습니다. 멋지고 아름다운 외모와 몸매를 가진 사람은 그것들을 자랑하려는 유혹을 받습니다. 좋은 대학을 나온 사람들은 학벌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삼고자 하는 유혹을 받습니다. 좋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지역을 자랑하고자 합니다. 교회 안에서는 주님을 향한 헌신과 사역의 성과 등을 자랑하고자 합니다. 이런 요소들은 실제적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당기고, 호의를 얻어내며, 유익을 얻게 만듭니다. 어디 가서 누군가에게 무시당하지 않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유혹이 강한 만큼, 우리는 그리스도를 자신의 정체성으로 붙잡기 힘듭니다.
또한 이런 유익한 요소들, 세상에서의 잘남은 우리로 하여금 주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순종하는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듭니다. 예를 들어, 세상에서 대단히 성공한 사람이 한 시간을 들여서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 세상에서 실패한 사람이 한 시간을 들여서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은 각자가 지불해야 하는 기회비용의 측면에서 결코 같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주님을 섬기기 위해 늘 무엇인가 대단한 것들을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고, 이 때문에 주님의 말씀을 따르기 어려운 측면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세상적인 성공이 주님을 전적으로 따를 때 ‘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바울은 흠 없는 자신의 출생과 위대한 종교적인 성취를 ‘해’로 정의합니다. 좋은 것들로 인해 그리스도를 붙잡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를 붙잡고 싶습니까? 그리스도를 얻기 위해서는 이 모든 것들을 해로 여겨야 합니다. 최고의 가치를 가진 그분을 얻고자 합니까? 내게 유익을 주는 것들을 해로 여기십시오. 여기에 비밀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8절에 비밀이 있습니다. 7절에서 바울은 헤게마이ηγημαι(숙고하다, 완료형)을 사용했습니다. 7절에서 바울이 자신에게 유익을 주는 것들을 그리스도를 얻고자 해로 여기기로 결심한 것은 어느 날 우연히 이루어진 일이 아니었습니다. 깊은 성찰에서 비롯한 일이었습니다. 8절에서 바울은 헤구마이ηγουμαι(숙고하다, 현재형)를 사용합니다. 바울은 같은 동사의 시제를 완료 시제에서 현재 시제로 옮겨 사용함으로써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 합니다. 바울은 과거에 이루어진 주의 깊은 성찰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지속적, 반복적, 계속적, 의식적으로 자신에게 ‘유익’을 주는 것들을 ‘해’로 여겨야 함을 암시합니다.
7절과 8절 사이에서 바울은 지속적으로 유익한 것들을 해로 여기는 훈련을 하면서 성숙해갔습니다. 그것들을 바울은 이제 ‘해’로 여기는 정도가 아니라 ‘배설물’로 여깁니다. ‘그리스도’는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으로 표현됩니다. 바울은 이 과정에서 자신의 주님을 아는 지식을 점차 채웠습니다.
삶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점차 증가하는 중이신가요? 우리는 그리스도를 얻기 위해 신앙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가 어떤 분이신지 지식을 얻고자 합니다. 그러려면, 우리는 실제로 내게 유익을 주는 것들을 정체성으로 붙잡지 않는 연습을 반복해서 해나가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아는 점차 줄어들고, 하나님의 영광, 은혜는 증가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그리스도의 영광에 사로잡힌 신앙생활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직 그리스도를 얻기 위한 삶을 사시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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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립보서 3장 7절, 좋은 것은 해로운 것이다.
빌립보서 2장 2절, 하나로 사고하는 방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