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 왜 참여해야 되지?

빌립보서 2장

빌립보서의 핵심 단어 중 하나는 ‘프로네인’입니다. 프로네인은 ‘생각하라’라는 의미인데, 이때 생각은 지성적인 영역을 비롯해 결정하고 행동하는 모든 과정을 포괄합니다.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어”(2절)에서 프로네인을 두 번 사용합니다.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이 실제적인 결정을 내리고 행동할 때 동일한 관점을 사용하라고 권면하는 것입니다.

어떤 관점을 사용해야 할까요?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에게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생각하라고 권면합니다(5-11절). 믿는 사람들이 그리스도께서 생각하시고 결단하시고 행동하신 이야기를 자신의 것으로 삼아서, 그리스도처럼 생각하고 결단하고 행동한다면, 공동체는 하나로 연합될 수 있습니다. 이런 공동체 안에서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격려, 사랑의 위로, 성령의 교제, 긍휼의 마음, 자비를 강력히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번 토요일부터 구약성경공부를 시작합니다. 참고로 성경공부를 온전히 마치지 않은 분들에게 저희 공동체는 사역에 동참할 권한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것이 성가대이든, 셀리더이든, 찬양팀, 행정팀이든지 간에요. 왜 그럴까요? 성경공부를 해서 몇 가지를 더 깨닫게 되면, 더 나은 사람이 되기 때문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성경공부 12번을 하고, 구약성경을 대략적으로 파악한다고 해도, 참여하지 않은 분들보다 반드시 더 많은 성경적인 지식을 가지거나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굳이 우리가 성경공부참여를 기준으로 공동체의 섬김 여부를 결정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말씀을 같이 배우면서 사고하는 관점이 비슷해지기 때문입니다. 공동체를 섬기는 일에 있어서 개인적으로 매우 신앙이 탁월한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공동체를 섬기는 일은 팀플레이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새신자들의 경우 함께 같은 교재로 같은 사역자에게 성경공부를 함으로써 기존 공동체 분들이 사고하는 방식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 사고방식은 기존 공동체 사람들의 아집과 편으로 구성된 사고방식이 아니라 성경적인 사고방식을 의미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하나의 관점을 소유하게 되고, 공동체의 일치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런 기본적인 작업 없이 각자 원하는 대로 사역과 섬김에 참여하면, 각자가 성경적이라고 생각하는 방식대로 (하지만 실제로는 성경적인 아닌 방식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움직이게 되어서, 공동체가 연합될 수 없습니다. 이 작업 없이 섬김이나 사역을 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긍정적이지도 않은 것입니다. 우리는 성경공부를 통해 우리가 사고하고 결정하고 행동하는 틀을 어느 정도 균일하게 맞춤으로써, 공동체의 연합을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즉, 우리는 한 말씀을 배움으로써 동일한 ‘프로네인’을 가지며, 공동체의 일치를 이루고, 그 안에서 많은 유익을 누리는 것입니다.

주 안에서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 어려운 상황이 있겠지만, 아주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힘들더라도 말씀을 배우는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주님이 그 헌신을 받으실 것입니다. 기존에 참여하셨던 분들 역시 기도로 동역해주시길 바라고, 대상자는 아니더라도 이 기회에 구약성경을 다시 제대로 배우고자 하신다면, 새롭게 참여하시길 바랍니다. 이 성경공부는 많이 참여하면 참여할수록 좋습니다. 하나의 프로네인을 견고하게 만드는 작업이기 때문이고, 그 유익을 결국 여러분들이 소유할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