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 요한은 예수님이 메시아인지를 알고자 질문합니다. 예수님의 모습이 세례 요한이 기대한 메시아 모습과 달랐기 때문입니다. 이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맹인들이 보고, 저는 자들이 걷고, 피부병 환자들이 치유되고, 귀먹은 사람들이 듣고, 죽은 자들이 살아나고, 기쁜 소식이 가난한 자들에게 전파된다고 대답하십니다. 이 말씀은 이사야 26:19, 35:5, 61:1 등이 성취되었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하나님이 구원하시는 때가 이르렀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대답을 마치신 후 “나로 말미암아 실족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목격한 것을 무시하고, 선입견과 전제에 지배당하는 사람은 이 복을 놓칠 것입니다.

예수님을 어떻게 믿는 것일까요? 특별한 기적과 이적이 경험해야만 믿는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믿음이 연약한 사람에게 믿을 만한 표적을 베푸십니다. 하지만 표적의 유무가 믿음의 유무를 결정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인생에 행하신 표적을 보고도, 자신의 선입견과 전제에 갇혀서 하나님께 반응하지 않는 사람들은 믿음을 가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입장에서 베푸시는 표적이 아니라, 우리 입장에서 선택하는 믿음의 반응입니다. 하나님 말씀이 참이라고 여기면, 그 생각을 따라서 믿음의 반응을 성실하게 하십시오. 그것이 믿음이 있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어떤 분들은 삶에서 표적을 체험하고, 하나님 말씀을 참이라고 여기면서도, 기존의 선입견과 전제를 고수합니다. 그리고 말씀에 대해 반응을 더디게 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더 큰 표적과 기사를 요구합니다. 믿음이 없는 이유는 자기 자신에게 있지만, 하나님께 원인을 돌리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으로 자라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과연 지금 나는 어떻습니까?

세례 요한의 제자들이 떠난 후에 예수님께서는 무리에게 세례 요한의 정체성을 가르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세례 요한을 선지자보다 더 큰 인물이라고 말씀하시고 구약성경을 통해 세례 요한의 정체를 하나님의 전령으로 소개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에서 극히 작은 자라도 세례 요한보다 크다고 선언하십니다. 하나님 나라에는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 시대에 속한 사람들은 모두 세례 요한보다 큽니다.

바리새인들과 율법학자들은 세례 요한의 세례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거절했습니다. 이들이 세례 요한과 예수님을 거부한 이유는 회개의 세례를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바꾸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이들은 자신들의 사고방식과 지식이 옳다고 확신했고, 이 때문에 하나님께서 제시하신 길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 역시 이런 바리새적 경향에 빠지면, 예수님께서 다시 오셔서 말씀을 전해도 우리 생각과 다른 것을 전한다고 여겨 거절할 것입니다. 완악한 사고방식의 고수하는 태도가 곧 믿음을 지키는 태도라 여기는 사람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새인들과 율법학자들을 비유로 묘사하십니다. 그들은 자기들이 세상의 중심이 되어서 어린 아이들의 놀이에서처럼 자기들이 피리를 불면 세례 요한도 춤추기를 원했고, 자기들이 애곡하면 예수께서도 장단에 맞추어 울기를 요구했습니다. 그들은 세례 요한에게는 귀신 들렸다고 비판했고, 예수님께는 술주정뱅이라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중심이 되어야 할 이들은 세례 요한과 예수님이셨습니다. 그들은 회개했어야 합니다. 이들이 복음을 거부한 이유는 금욕적인 혹은 경축적인 형식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이들은 소외된 자들에게 구원을 제공하는 복음의 내용을 거부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지혜는 자기의 모든 자녀로 인해 옳다 함을 얻느니라”라고 결론을 맺습니다. 지혜(하나님의 계획)는 그의 자녀들(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세례 요한과 예수를 받아들인 사람들)에 의해 옳다고 여겨집니다. 이들은 자기들의 계획을 고수한 바리새인들과 대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