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중동의 눈으로 본 예수"를 토대로 작성했던 2019년 반나절 성경공부 강의안입니다.

이 이야기는 주인공 여자가 드라마 시작 전에 이미 죄인에게 은혜를 선포하신 예수님의 메시지를 들었다고 알려준다. 여자는 예수님의 용서에 감사해서 예수님을 섬겼다. 용서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예수님은 지속적으로 하나님께서 죄인을 사랑하신다는 메시지를 선포하셨다. 바리새인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들이 보기에 하나님은 율법을 지키는 의인을 돌보시는 분이다. 이 바리새인은 일단 젊은 랍비 예수님을 만나서 대화를 해보고자 했다.

한 바리새인이 자기와 함께 식사하길 청하니

그가 그 바리새인의 집에 들어가 기대고 누우셨다.

그런데 보라, 그 성읍에 죄인인 한 여자가 있었다.

예수님이 그 집에 들어가셨을 때, 바리새인은 예수님을 향해 통상적인 환영 의례를 모두 생략했다. 관습에 따르면, 집주인은 예수님의 얼굴에 환영하는 입맞춤을 했어야 한다. 손님들이 앉으면, 손님들에게 손과 발을 씻을 물과 올리브유가 제공되었다. 그런 다음 비로소 음식을 내올 수 있었고, 마침내 손님들은 자리에 비스듬히 기댄 채 식사를 시작했다. 그는 예수님을 불청객 맞듯, 맞이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기대고 누우셨다. 자리에 기대고 눕는 것은 가장 웃어른 역할을 했다는 의미이다. 나이 삼십인 예수님이 그 방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은 가장 연장자인 것처럼 방에 들어가서 곧장 좌석에 기대어 누우셨다.

이런 긴장감 속에서 한 여자가 등장한다. 여자는 예수님께서 환영받지 못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2. 또 “그가 바리새인의 집에서 식사하신다”는 것을 알고

설화석고로 만든 향유병을 가져와

예수님 뒤쪽 그의 발 있는 데 서서

울면서, 그의 발을 자기 눈물로 적시기 시작했다.

또 그 여자가 그의 발을 자기 머리카락으로 닦고

그의 발에 입을 맞추고

그의 발에 향유를 부었다.

아마 여자는 예수님이 바리새인의 집에 초청받은 것을 알고, 때를 맞추어 예수님께 은혜를 갚으려고 찾아간 것 같다. 본문은 여자가 향유를 가져왔다고 말하는데, 아마 그녀는 예수님의 손과 머리에 기름을 부으려고 계획했을 것이다. 손과 발을 씻는 것은 여자의 계획에 들어 있지 않았다. 필시 집주인이 의례적으로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리새인은 예수님에게 무례하게 굴었다. 이를 본 여자는 예수님이 받은 무례를 자신이 대신 보상하려고 한다. 여자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무례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고 울었다.

울기만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녀는 예수님의 발에 다가가 발을 씻었다. 발을 씻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녀에게는 수건이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머리를 풀었다. 중동에서는 신부가 첫날밤에 그의 머리를 풀어 남편에게 머리를 보인다. 시몬의 방에 있던 사람들이 이 여자가 하는 동작의 이미를 몰랐을 리가 없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이 여자의 행위를 인지하고, 이 여자를 물리치리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예수님은 여자가 그렇게 하도록 두셨다. 예수님은 부끄러움을 모르시는 분인가?

3. 그러자 예수를 청한 바리새인이 그것을 보고 혼잣말로 말하되

“이 사람이 예언자라면 그를 만지는 이 여자가 누구이며

어떤 여자인지 알았으리니 이 여자는 죄인이기 때문이다.”

그러자 예수가 대답하며 말씀하시되

“시몬, 내가 네게 할 말이 있다.”

그러자 그가 대답하기를 “선생님 말씀하소서”

시몬은 예수님께서 이런 행동을 받아들인 사실에 놀랐다. 이때까지 예수님은 여자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으셨는데, 이것은 시몬의 눈에 흡족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런 여자가 자신의 머리를 풀어 발을 만지는데도 가만히 있는 모습은 문화적으로 과한 모습이었다. 애초에 시몬은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존경할 만한 분인지를 검증하기 위해 자신의 집에 초청했다. 시몬은 예수님이 이상한 분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예수님이 이 여자의 행동을 받아주신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예수님은 자신이 여자의 헌신을 거부하면, 여자에게 상처가 되리라는 것을 잘 아셨다.

둘째, 예수님은 그 방에서 여자만이 자신이 당한 무례함 때문에 고통을 느꼈음을 보셨다. 여자는 위험을 무릅쓰고 예수님을 냉대하는 자들에게 맞서 공개적으로 저항했다. 그녀는 예수님에게 연대감을 표현했고, 그들이 저지른 무례를 메우려고 애썼다. 여자는 예수님의 고난에 참여했다.

셋째, 여자는 자신이 받은 용서에 감사를 드려야할 대상은 오직 예수님이라고 확신했다. 예수님 속에 하나님의 영광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예수님은 여자의 감사를 받아주시고, 여자가 당신이 누구신지 바로 이해했다는 것을 확인해주셨다.

결론적으로 예수님은 여자의 도를 넘은 표현을 받아들이셔서, 이를 통해 당신이 누구신지에 관한 여자의 판단이 옳다고 확인해주셨다. 예수님은 백성 가운데 오신 하나님이셨다. 예수님이 성전이고, 하나님의 영이 그 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시몬은 아무것도 깨닫지 못했다.

이제 예수님은 시몬에게 말씀하신다. “내가 네게 할 말이 있다.”라는 표현은 상대가 듣기 싫어하는 말을 시작할 때 사용한다.

4. 그러자 예수가 말씀하시되

“돈을 빌려준 사람에게 빚진 자가 둘이 있었다.

하나는 오십 데나리온을 빚졌고 다른 하나는 오백 데나리온을 졌다.

그들은 갚을 능력이 없는데 빌려준 자가 모두 면제해주었다.”

이 비유에서 채권자는 하나님이고, 채무자는 인류이다. 채무자들은 빚을 갚을 수 없다. 채권자는 값없이 채무자를 용서한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예수님께서는 시몬에게 그가 무례하고 합당하지 않게 행동했다는 것이 잘못이라고 일깨우신다. 시몬도 죄인이다. 또한 예수님은 시몬에게 여자의 죄가 더 크다고 알려주신다. 여자는 500데나리온을 빚졌지만, 시몬은 단지 50데나리온을 빚졌을 뿐이다. 하지만 둘 다 빚을 갚을 수 없다는 점에서는 매한가지이다. 이제 비유는 채무자가 자신이 받은 은혜에 반응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시몬은 “죄인인 이 여자의 큰 죄를 보라”라고 말한다면, 예수님께서는 “거저 용서를 받은 이 여자가 보인 반응을 보라”라고 말하는 셈이다.

5. 그들 가운데 누가 더 그를 사랑하겠느냐?

시몬이 대답하되

“제 생각에는 더 많이 면제받은 자입니다.”

그러자 그가 그에게 말씀하시되 “네가 바로 판단했다.”

예수님은 시몬이 바로 판단했다고 칭찬하신다. 이어서 예수님은 여자의 행동을 평하시면서, 모인 손님들의 적대감을 여자에게서 자신으로 옮기신다.

6. 그런 다음 그 여자를 돌아보시며 시몬에게 말씀하시되

“너는 이 여자를 보느냐? 나는 네 집에 들어왔다.”

너는 내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않았지만

그녀는 내 발을 눈물로 적시고 내 발을 그 머리카락으로 닦았다.

너는 내게 입 맞추지도 않았으나

이 여자는 내가 들어올 때부터 내 발에 입맞추기를 그치지 않았다.

너는 내 머리에 기름을 붓지 않았으나 이 여자는 내 발에 향유를 부었다.

결국 내가 네게 말하노니 분명 그녀의 많은 죄가 이미 용서받았으니

이는 그녀가 많이 사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게 용서받은 자는 적게 사랑한다.“

그리고 그가 여자에게 말씀하시되 “네 죄가 용서받았다.”

시몬은 여자를 무시했다. 하지만 예수님은 시몬에게 여자를 보라고 요구하신다. 예수님은 “나는 네 집에 들어왔다.”라고 말씀하신다. 지금 예수님께서는 공개적으로 시몬을 혼내신다. 예수님은 시몬을 혼내심으로써 여인을 변호하신다. 시몬을 혼내신 후 예수님은 여자에게 “네 죄가 용서받았다.”라고 말씀하신다. 당시 랍비는 공공장소에서는 여자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런 사회적 금기를 어기신다. 예수님이 당하신 무례를 자신의 것으로 여긴 여인에게 예수님께서 아끼실 것이 있겠는가.

7. 그러자 그와 함께 기대 누워 있던 사람들이 속으로 말하기 시작하되

“이 사람이 누구인데 죄도 용서하는가?”

그러자 그가 여자에게 말씀하시되 “네 믿음이 너를 구원했으니 평안히 가라”

초대받은 손님들은 예수님을 비판한다. 하지만 이들은 구원을 얻지 못했다. 겸손하게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한 여자는 구원을 경험하고, 평안을 얻었다. 여자는 죄 용서 받고, 순종으로 반응했고, 이것은 그녀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