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50장 39절

“그러므로 사막의 들짐승이 승냥이와 함께 거기에 살겠고 타조도 그 가운데에 살 것이요 영원히 주민이 없으며 대대에 살 자가 없으리라”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그의 기념비적인 저서 『총, 균, 쇠』에서 비옥한 초승달 지대가 유럽에 추월당한 이유를 탐구합니다. 본래 비옥한 초승달 지대(팔레스타인 지역과 바베론 지역)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문명이 발생한 곳입니다. 세계 문명권을 분류해 보았을 때, 초승달 지대는 가장 쓸 만한 작물들이 많았습니다. 외톨밀, 에머밀, 보리 중에서 두 종류의 밀에는 단백질 함량이 높았습니다(8-14%). 이것은 동아시아와 신세계에서 각각 가장 중요한 곡류 농작물인 벼와 옥수수는 단백질 함량이 낮다는 것과 대조적이었습니다. 또한 수확기가 제각각이어서 수렵 채집민들은 곡물이 익는 속도를 따라 산비탈을 올라가면서 수확할 수 있었습니다. 별다른 저장 기술이 없어도 굶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이에 더해서 가축화된 대형 포유류의 야생 조상도 풍부했습니다. 이곳에서 염소, 양, 돼지, 소가 매우 일찍부터 가축화되었습니다. 이외에도 다른 문명권들과 비교했을 때, 초승달 지대가 지닌 장점이 많습니다.

이런 조건들만을 본다면, 초승달 지대가 문명을 이끌었어야 할 텐데, 초승달 지대가 아니라 유럽이 인류 문명을 선구적으로 이끈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다음 같은 해답을 제시합니다,

“이 일대가 원래의 비옥한 삼림 지대로부터 침식된 잡목 지대 또는 사막으로 바뀌었다는 것은 고식물학자들과 고고학자들에 의해서도 자세히 밝혀졌다. 이곳의 숲은 농업을 하기 위해 개간하고 건축용 목재를 구하기 위해 벌채하고 땔감으로 쓰거나 회반죽을 만들기 위해 태우는 바람에 사라지고 말았다. ... 따라서 식물이 다시 자라는 속도가 파괴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는데, 특히 지나치게 많은 염소를 방목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럴 수밖에 없었다. ... 그들은 자원의 기반을 스스로 파괴하는 생태학적 자살을 저질렀던 것이다. 동쪽에 있던 가장 오래된 사회들부터 시작하여 지중해 동부의 사회가 차례차례 자멸함에 따라 힘의 중심은 차츰 서쪽으로 이동했다.”

요약하자면, 초승달 지대에 거하던 사람들이 자원을 마구 사용함으로써, 일대가 비옥한 삼림 지대에서 사막으로 변했다고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추론합니다.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추론이 맞는지는 차치하고서(저에게는 상당히 의심스럽게 들립니다만), 초승달 지대가 급작스럽게 인류 문명의 중심에서 밀려나고, 유럽이 인류 문명의 중심으로 들어온 것은 흥미로운 일입니다. 저희는 성경을 통해서 역사에서 일어난 힘의 변동을 자연스럽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벨론을 사막이 되리라 저주하셨습니다. 말씀처럼 삼림이 가득했던 바벨론은 사막이 되었습니다. 유다도 폐허가 될 것이라 말씀하셨고, 말씀처럼 유다는 폐허가 되었습니다.

역사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비옥한 삼림 지대가 얼마 가지 않아 사막으로 변하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납니다. 주 안에서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삶은 하나님 말씀대로 이루어집니다. 세상이 하나님의 말씀의 신실성과 힘을 비웃더라도, 하나님 말씀의 신실성과 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기록된 말씀 그대로 온 세상은 멸망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결국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리스도의 보혈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진노를 피하게 될 것입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는 은혜가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