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후서 12장 7절

“여러 계시를 받은 것이 지극히 크므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시려고 내 육체에 가시 곧 사탄의 사자를 주셨으니 이는 나를 쳐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라”

바울은 육체의 가시, 사탄의 사자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육체의 가시’가 무엇인지를 놓고서는 이러저러한 의견들이 있습니다. 육체의 가시를 큰 지병으로 이해하기도 하고, 유대인 박해자들의 괴롭힘이라 이해하기도 합니다. 어느 편을 택하든지, 바울의 사역을 막아서는 큰 장애물이 존재했던 것은 분명합니다.

바울과 같이 하나님을 향해 헌신하는 사람은 역사 속에서도 드물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하나님께서 바울의 사역을 막아서는 장애물을 제거해주지 않은 것은 조금 의아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바울의 사역이 곧 하나님 나라의 사역이니, 바울의 사역이 잘 되면 하나님 나라도 확장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바울도 세 번 하나님께 육체의 가시를 떠나가게 해달라고 간구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바울에게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고후 12:9)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바울은 알지 못했지만,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능력을 온전하게 하시는 통로가 육체의 가시였습니다. 장애물이고, 어려움이었습니다.

어떤 원리로 어려움이 하나님의 능력을 온전하게 만드는 통로가 될까요? 어려움은 바울이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하게 만듭니다. 그를 자만하지 못하게 하고 겸손하게 만듭니다. 하나님께서는 교만한 사람을 통해서 일하시는 것을 어려워하십니다. 하지만 겸손한 사람을 통해서 일하시는 것은 쉽습니다. 겸손한 사람에게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머물게 됩니다.

바울이 지속적으로 겸손하기 위해서 어려움이 필요했다면, 하물며 우리는 어떨까요? 우리에게도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대개 우리 인생이 잘 풀리고, 그 과정에서 하나님의 일도 나를 통해서 잘 이루어지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주님은 우리를 여러 어려움을 통해 가르치시고, 낮추십니다. 낮아짐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에게 머물도록 하십니다. 누구에게나 뜻대로 되지 않는 삶의 큰 문제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것을 원망하기보다 장애물을 통해 온전해지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