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 36장 23절

“여후디가 서너 쪽을 낭독하면 왕이 칼로 그것을 연하여 베어 화루 불에 던져서 두루마리를 모두 태웠더라”

남유다 후반부의 역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요시야의 재위기간은 31년이었습니다. 요시야는 이집트 왕 느고와 싸우다가 전사합니다. 요시야가 죽고 여호아하스가 3달을 다스렸습니다. 갈그미스에서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이집트 왕 느고와 전투를 일단락하고, 남유다로 내려옵니다. 그는 여호아하스를 폐위시키고 여호야김을 왕으로 세웠습니다. 여호야김의 재위 기간은 11년이었습니다. 그는 3년 동안 바벨론을 섬기다가, 이집트를 섬기기로 작정합니다. 이 소식을 듣고 느부갓네살은 여호야김의 배신을 제압합니다.

이 본문의 시간적 배경은 여호야김 4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부름 받은 후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일들을 모두 기록하라 명령하십니다. 예레미야가 요시야 13년에 부름을 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20년 정도 사역한 내용을 기록하라는 말씀입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예레미야가 바벨론에게 남유다가 멸망당하리라는 예언을 했던 것과 그 예언이 부분적으로 성취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기록을 모든 백성에게 알려주셔서, 하나님의 말씀이 정확하게 이루어졌다는 사실과 유다 백성이 회개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길 원하셨습니다.

“내가 네게 일러 준 모든 말을 거기에 기록하라 유다 가문이 내가 그들에게 내리려 한 모든 재난을 듣고 각기 악한 길에서 돌이키리니 그리하면 내가 그 악과 죄를 용서하리라 하시니라”(렘 36:2하반절-3)

바룩은 예레미야의 두루마리를 가지고 성전으로 갑니다. 성전에서 바룩은 사람들에게 책을 낭독합니다. 이를 듣고 고관들은 놀랍니다.

“아!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지 않아서 이렇게 어려움을 당하는구나!”라고 깨달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은 여후디에게 두루마리를 들려서 왕에게 보냅니다. 왕이 두루마리의 내용을 듣고 회개하면, 이 나라에도 미래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호야김의 반응은 충격적입니다. 여호야김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불태웁니다.

“왕이 칼로 그것을 연하여 베어 화로 불에 던져서 두루마리를 모두 태웠더라”

그는 회개하지 않으면, 바벨론에게 망한다는 이야기가 싫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라도 자신과 뜻이 맞지 않고,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면 싫습니다. 여호야김은 어리석습니다. 두루마리를 태운다고 해서 하나님의 말씀이 사라지겠습니까? 하나님의 요구가 사라질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사역자가 전화를 해도, 문자를 해도, 연락이 잘 안 되는 지체들이 있습니다. 아마 신앙생활을 바르게 하라는 말을 듣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제 말을 의도적으로 피하고, 듣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요구가 사라질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바르게 살라고, 하나님을 예배하며 살라고 항상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 길을 따라가면 살고, 벗어나면 죽습니다. 하나님을 떠나면 심판만 기다릴 뿐입니다. 여호야김은 두루마리를 불사른 대가를 많이 치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의 거룩한 요구 앞에 우리는 어떻게 반응하고 있습니까? 사람의 요구는 회피하거나 무시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하나님의 요구는 회피하거나 무시한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를 깨닫고 순종하는 은혜가 있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