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디아서 4장

구조

4:1-7: 율법으로가 아니라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유업을 얻었음.

4:8-20: 갈라디아 교인들과의 좋은 기억을 회상함. 바울은 참 선생이나 거짓 교사들은 아님.

4:21-31: 하갈과 사라의 비유, 교회에서 율법으로 의를 얻는다는 가르침을 내쫓아야 함.

거짓 교사들은 인간의 선하고 올바른 행위를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인간의 선하고 올바른 행위를 강조하면, ‘누가’ 최고로 선하고 올바른 행동을 하는지 질문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누가’ 최고입니까? 갈라디아 교인들은 거짓 교사들이 최고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때문에 거짓 교사들보다 헌신도와 거룩한 정도가 낮은 갈라디아 교인들은 이들의 말을 들어야 했고, 이들을 섬겨야 했습니다. (성도가 목회자를 섬기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것은 또 다른 글에서 다루겠습니다.) 거짓 교사들에게 갈라디아 교인들이 종교적으로 종속된 것입니다. 갈라디아 교인들은 성경 말씀을 온전하게 전하지 못하는 거짓 교사들에게 권위를 주었고, 이것은 매우 큰 문제였습니다. 안타깝게도 지금도 수많은 이단들과 적지 않은 교회에서 지도자를 신격화합니다. 영적 지도자는 성경 말씀을 온전하게 전할 때 권위가 있는 것이지, 성경 말씀을 온전하게 전하지 못할 때 권위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울은 자신의 사랑하는 양들을 이런 종속에서 구원하고자 하갈과 사라 이야기를 꺼냅니다. 이스마엘은 하갈이 낳았고, 이삭은 사라가 낳았습니다. 이스마엘은 아브라함이 하갈과 인간의 힘으로 얻은 자식이고, 이삭은 아브라함이 사라와 하나님의 약속으로 얻은 자식입니다. 성경은 “여종(하갈)에게서는 육체를 따라 났고, 자유 있는 여자(사라)에게서는 약속으로 말미암았느니라”(갈 4:23)라고 표현합니다.

시내산 언약은 “누가 율법을 잘 지켜서 하나님께 복을 얻을 것인가?”라고 질문한다면, 새 언약은 “예수께서 율법을 완성하셨으니, 이를 믿는 자는 복을 얻을 것이다!”라고 선포합니다. 하갈은 시내산 언약을 상징합니다(갈 4:25). 하갈과 그의 자녀는 종으로 삽니다. 사라는 새 언약을 상징합니다(갈 4:26). 사라와 그의 자녀는 자유인으로 삽니다.

이스마엘은 어린 이삭을 괴롭혔습니다. 육체로 얻은 자녀가 성령을 따라 얻은 자녀를 박해한 것입니다(갈 4:29) 이를 본 사라는 하갈과 이스마엘을 내쫓습니다. 이삭은 자유자로 컸습니다. 만일, 이스마엘과 함께 이삭이 자랐다면, 이삭은 이스마엘에게서 종노릇하는 것이 무엇인지 배웠을 것입니다. 불필요하게 유업을 다투었을지도 모릅니다(갈 4:30).

갈라디아 교인들은 사라의 자녀들로 자유인입니다. 하지만 거짓 선생들은 하갈의 자녀들로 종들입니다. 이스마엘이 이삭을 괴롭힌 것처럼, 거짓 선생들도 순진하고 어린 갈라디아 교인을 괴롭히는 중입니다. 이스마엘을 내쫓아야 이삭이 잘 자라듯이, 갈라디아 교인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숙하게 자라려면, 거짓 선생을 내쫓아야 합니다.

이 진리를 우리에게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우리 생각과 행동에서 거짓 선생의 가르침을 내쫓으면 되는 것입니다. 거짓 선생의 가르침이 무엇인가요? 그것은 율법을 지켜서 자신을 증명하고, 자기의를 창출하라는 가르침입니다. 이런 가르침이 만연한 사회와 공동체에서는 어떤 주어진 기준이나 율법을 지키지 못한 자는 자신을 증명할 수 없고, 아무것도 아닌 자가 되는 것입니다.

종교적으로는 “이것 이것을 지켜서 더 거룩해져야해! 그래야 하나님이 너를 사랑하셔!”라는 가르침, 하나님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가르침은 모두 거짓 선생의 가르침입니다. 물질적으로 “이것 이것을 얻어서 너를 더 증명해야해! 그래야 네가 가치 있는 사람이야!”라는 가르침도 같은 뿌리에서 나온 것입니다. 둘 다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서 ‘나의 수많은 노력’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같은 뿌리를 가지는 것입니다.

반대로, “나는 기도하고 말씀을 봐서 더 거룩해질 생각이 없어.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든 말든 나는 관심이 없어.”라든지, “나는 세상에서 아무것도 아니야. 나는 가치 없는 사람이야.”라는 것도 거짓 선생의 가르침에 속는 것입니다. 전자는 자신의 노력에 아직 소망을 가진 자들의 고백이라면, 후자는 자신의 노력에 더 이상 소망을 가지지 못한 자들의 고백입니다. 둘 다 기준이 인간의 노력이라는 점에서 동일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지속적으로 이 모든 것을 제거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내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 나를 위해서 독생자를 십자가에 못 박으셨다. 나는 율법을 위반하고, 죄를 짓고 있을 때에, 세상에서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았을 때, 이미 하나님 앞에서 가치 있고 존귀한 존재다. 하나님은 창세전부터 나를 택하시고 사랑하셨다.”라는 진리를 붙잡아야 합니다. 이제 기준은 인간의 노력이 아니라, 하나님이 십자가에서 행하신 일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현재’ 하나님은 끝없는 사랑을 받는 사람으로서 하나님의 법을 지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인정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이미 나를 사랑하시고 인정하신다는 사실을 믿기 때문에, 하나님을 사랑하기 위해 애씁니다. 나는 이미 엄청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내 가치를 증명하려고 아등바등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삽니다.

주 안에서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하루 내 삶에 거짓 선생을 제거하고, 하나님의 진리를 붙잡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