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살로니가전서 5장,

형제들아 너희는 어둠에 있지 아니하매 그 날이 도둑 같이 너희에게 임하지 못하리니 너희는 다 빛의 아들이요 낮의 아들이라 우리가 밤이나 어둠에 속하지 아니하나니(데살로니가전서 5장 4절-5절)

“신앙생활을 제대로 해야 합니다! 거룩하게 사셔야 합니다!”라는 권면이 어떤 때는 참 부담스럽지 않으신가요? 저는 사역자이면서도, 부담스러울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인간이 온 힘을 다해도 신앙생활을 성실하고 온전하게 지속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성경은 우리에게 불가능한 명령을 반복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우리가 뭔가를 놓치고 있어서 하나님의 명령을 불가능하거나, 지극히 어렵다고 오해하는 것일까요?

오늘 본문에서 그 답을 찾아봅시다. 바울은 성도가 빛과 낮에 속했고, 밤과 어둠에 속하지 않았다고 밝힙니다. 성도는 하나님에게 ‘속한’ 자들입니다. 속했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예수님이 행하신 일을 이해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사역을 믿음으로써 예수님과 연합합니다. 죄에 지배받던 옛 사람은 죽고, 성령에 지배받는 새 사람을 입었습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성령 하나님을 통해 우리를 다스리십니다. 성령께서는 모든 좋은 것을 ‘주님께 속한’ 우리에게 전해주십니다. 속했다는 것은 예수님이 지니신 것을 우리가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인간은 거룩하지 않습니다. 거룩하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주님과 연합했습니다. 주님은 거룩하실 뿐만 아니라 거룩한 것을 좋아하십니다. 주님과 연합한 우리는 주님에게서 거룩한 것을 좋아하는 마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거룩함, 지혜, 능력, 성실함, 의로움 등 모든 좋은 것을 우리는 주님께 받을 수 있습니다. 주님만 우리에게 참으로 좋은 것을 주실 수 있습니다(약 1:17). 그래서 모든 것이 은혜입니다.

신앙생활의 핵심은 믿음입니다. 십자가에서 일어난 죽음과 부활이 나에게도 일어난 일이라는 사실을 믿는 것입니다. 이 믿음이 하나님에게서 모든 좋은 것을 받게 만듭니다. 예수님께 속했다는 믿음, 빛의 아들, 낮의 아들이라는 믿음이 빛의 갑옷을 입고 거룩하게 사는 능력을 주님께 받게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이런 믿음이 있나요? “나에게는 선함이 없지만, 주님은 선하셔! 그러니 주님이 주시기만 하면! 나도 선할 수 있어. 그리고 주님은 반드시 나에게 선한 것들을 풍성하게 주셔. 나는 주님과 연합되어 있고, 주님에게 속했기 때문이야.” 믿음의 눈을 잃어버리면, 자꾸 자신 안에서 선한 것을 찾으려 애쓰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우리 안에는 선한 것이 없지요. 좌절할 뿐입니다. 믿음의 눈을 뜰 때에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선한 것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곳에는 희망이 있습니다. 

이런 믿음이 견고하게 우리 내면에 자리 잡을 때, 우리는 하나님의 많은 요구들을 은혜 안에서 성취하면서 살 수 있습니다. 기도하는 삶도, 거룩한 삶도, 교회를 섬기는 삶도, 우리의 의지로는 지속할 수 없는 일이지만,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의 의지를 붙들어서 우리를 인내하게 합니다.

주 안에서 사랑하는 여러분, 데살로니가 교인들에게 하나님이 요구하신 것은 재림을 기다리면서 거룩하게 사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에게도 동일한 것을 요구하고 계십니다. 재림을 기다리면서 거룩하게 사는 삶을 요구하십니다. 거룩하게 사는 사람은 설혹 급작스럽게 주님이 재림하시더라도, 당황하지 않을 것입니다. 경계를 잘 서고 있는 보초병이 급작스러운 점검에 놀라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거룩하게 사는 사람에게 주님의 날은 “도둑같이 임하지 않을 것”(4절)입니다.

거룩한 삶은 우리의 의지와 노력, 결단에서 시작하지 않고, 믿음에서 시작합니다. 내가 주님과 함께 연합되어 있고, 주님께 속해 있다는 믿음이 주님의 능력을 받을 수 있게 만듭니다. 그 능력이 우리 삶을 이끌고 나갑니다. 이를 깊이 깨달은 자는 항상 기뻐하고, 쉬지 않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할 수 있습니다. 지극히 선한 성령께서 큰 능력으로 우리 삶을 이끌고 나간다는 것을 신뢰하는 덕분입니다. 하지만 이 진리를 놓치면, 우리에게 신앙생활은 참으로 버겁고 어려운 것으로 변모합니다. 신앙생활은 애초에 인간의 힘으로 감당 불가능하도록 디자인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맙시다. 초월적인 능력이 없다면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믿음을 놓치지 맙시다. 믿음으로 사는 하루 보내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