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공생애 당시 이스라엘은 로마 제국의 식민지였습니다. 바리새인과 헤롯당원들은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은지 옳지 않은지 예수님께 묻습니다. 예수님이 만일 가이사에게 세금을 내라 하면 종교적 민족주의자 바리새인이 예수님을 종교 재판에 넘길 것이고, 세금을 낼 필요가 없다고 하면 헤롯당이 예수님을 왕권 도전자로 로마 정부에 고발할 것입니다. 이때 예수님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막 12:17)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지금까지도 중요한 이슈입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로마 제국은 예수님을 믿는 자들을 탄압했습니다. 교회는 순교까지도 불사하며 로마 제국에 대항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가이사와 하나님, 세속적 가치와 신앙적 가치 사이에서 양자택일을 해야 했습니다. 이것이 가이사가 지배하는 세상과 하나님 나라 사이의 전쟁 아닌 전쟁이었던 것입니다.

 우리 삶에도 가이사의 것과 하나님 것이 공존합니다. 내 마음 속에도, 교회 공동체 안에도 가이사의 것이 있습니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는 말씀은 ‘바른 선택을 하라’는 가르침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는 예수님의 말씀을 가까이하며 예수님의 뜻에 따라 세상을 바르게 이끌어 가는 연결됩니다.

 드러내 놓고 크리스천으로 신앙 활동을 하진 않았지만, 이 땅에서 ‘가이사의 것’이 아닌 ‘하나님의 것’을 선택하며 살았던 사람이 있습니다. 고당 조만식 선생입니다. 그는 스무 살이 될 때까지 예수님이 누군지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민족이 나라를 잃어 비참해지자, 도산 안창호 선생의 연설을 듣고 이렇게 살아선 안 되겠다 싶어 예수님을 믿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선교사가 세운 평양 숭실학교에 들어가 기독교 교육을 받고, 이후 물산 장려 운동과 독립운동에 힘을 쏟았습니다. 당시 북한에서는 김일성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도 조만식 선생의 말은 따랐다고 합니다. 그는 가이사의 것으로 가득한 세상에 살면서도 하나님의 것으로 충만했습니다.

 올바르게 사는 길은 진리 곧 예수님의 말씀을 자신의 가치관과 인생관으로 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나의 가치관이 된다는 것은, 언제든 무슨 일에서든 가이사의 것과 하나님의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 하나님의 것을 따른다는 말입니다. 우리 마음속에 있는 가이사의 것을 버리고 하나님의 것을 계속 선택하다 보면 성실함과 겸손함, 섬김의 삶을 살게 됩니다. 인생의 목적이 달라집니다.

 바른 판단의 기준이 되는 예수님의 말씀과 교훈을 거절하고서는 우리에게 희망도 장래도 없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떠나면 참된 행복도 평화도 없습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하고 그 뜻을 따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경을 읽어야 합니다. 가이사의 것과 하나님의 것을 구별할 줄 알고 양자택일의 기로에서 하나님의 것을 기꺼이 선택하며 사는 성은 성도들이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