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이란 제자의 영혼을 책임져야 하는 무거운 자리입니다. 물론 제자도 스승에게 아낌없는 헌신을 바쳐야합니다. 그러니 쉽게 스승이란 말을 입에 올려서는 안됩니다. 요즘은 스승과 선생과 강사가 뒤범벅인 시대입니다. 언어의 혼탁함이 진짜와 가짜를 혼동케 합니다.

 스승이 없는 인생은 비루합니다. 즉 인격과 행동이 경박하고 품위가 없으며 됨됨이가 천박하는 말입니다. 스승은 ‘죽음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이라고 이어령 선생은 말했습니다. 그래서 스승을 만나는 복이 인생의 으뜸인 것입니다. 수피 성자 바스타미는 “스승이 없는 자의 스승은 사탄이다”라고까지 극언을 했던 것입니다.

 명문대학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취업, 전통, 대학 재정 등이라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대학 도서관의 분위기와 스승의 여부입니다. 굳이 하나를 택하라면 단연 스승입니다. 참 스승이 계신 곳이 좋은 배움터입니다.

 스승과 제자는 배움으로 이어집니다. 소크라테스는 독배를 삼키면서도 제자들에게 영혼 불멸을 가르쳤고, 예수님도 제자들의 배반까지도 껴안고서 십자가에 매달리셨습니다. 독배와 십자가, 그것은 제자에 대한 스승의 사랑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참 스승이셨습니다.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라고 할 정도로 사람들과 소통했습니다. 낮은 자들을 일부러 찾아가셨고 우리를 위해 우셨습니다. 마침내 자신의 몸을 십자가에 내어 주시면서까지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아버지의 마음을 품은 참스승이셨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버지는 많지 아니하니.”(고전 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