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10월 말이면 양양 남대천 연어 축제가 열립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가두리에서 연어 잡기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조금 한쪽 개울 구석에는 쓰레기더미가 쌓여 있습니다. 상처투성이 배를 하늘로 쳐들고 뒤집혀, 아가미를 들썩이며, 숨이 멎기를 기다리는 연어들입니다. 머리는 깨지고 눈은 부서진, 비늘은 곳곳이 벗겨지고 몸뚱아리에는 상처의 흔적이 난자합니다.

 만 오천 킬로미터를 헤엄쳐 자신의 고향에 돌아오는 모천회귀 어종 연어. 그들이 다시 돌아오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자식을 낳기 위해서 입니다!’ 생존을 위해 대륙과 대륙 사이 대양을 가로지르며, 여행을 시작합니다. 좀 더 높고 안전한 곳, 모래와 자갈, 바위의 빈틈을 찾아 산란합니다. 그리고 맥없이 반송장이 되어 다시 바다로 떠내려갑니다.

 어머니는 연어입니다. 자식 하나 때문에 천리, 만리 길 마다 않습니다. 편하게 살라고, 보금자리를 짓습니다. 모래무지가 알을 훔쳐갈까 밤낮 노심초사합니다. 새끼만 보고 새끼들만 지키다 마침내, 힘이 빠집니다. 늙고, 병들고, 상처투성이로 어딘가에서 버려지기도 하고. 쓰고 쓰다 다 헤진 걸레처럼 앙상히 남은 뼈는 화로에서 한 줌의 가루로 사라집니다.

 그런 연어와 같은 삶을 살다 먼저 하나님 품에 안기신 어머니를 생각하여 중국의 장개석은 자기 생일이면 어머니의 산고를 생각하며 금식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나게 됨은 부모가 계시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의 사랑은 하나님의 사랑과 같습니다.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신 예수님의 사랑과 같습니다.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사 49:15). 진정한 효도는 부모를 감동시키는 것입니다. 기쁘시게 해드리는 것입니다. 부모님이 원하시는 것을 들어드리는 것입니다.

 부모에 대한 자녀들의 순종과 공경은 하나님의 뜻입니다. 부모에 대한 순종과 공경은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과 같습니다. 결국 순종하고 공경하는 자는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누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