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족보(3:23-37)

누가복음에 등장하는 족보에는 요셉의 아버지를 ‘헬리’라고 기록합니다. 마태복음에 등장하는 족보에는 요셉의 아버지를 ‘야곱’이라고 기록합니다. 야곱이 요셉을 입양해서 대를 이어간 법적 아버지이고, 헬리는 요셉의 친아버지일 것입니다.

이것 외에도 누가복음에는 마태복음 족보와 다른 부분들이 적지 않게 나타납니다. ‘...의 아들’이 ‘...의 후손’의 뜻으로 쓰여서 중간에 많은 사람들이 생략되었기 때문입니다.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담긴 족보는 기록 의도에서 차이를 보이며, 이 차이가 기록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마태복음은 다윗 왕가의 법통을 이어받은 후손으로서 예수님에 대한 족보를 기록했습니다. 누가복음은 예수님에 대한 혈연적 계보를 추적하는 족보를 기록했습니다.

38절은 ‘아담’을 언급합니다. 예수님의 계보가 아브라함을 넘어 아담에게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예수님께서 모든 민족을 위해 오신 분이라는 사실을 보여 주기 위해서입니다. 여기서도 이방인을 위해 기록된 누가복음의 의도가 드러납니다.

인간은 자신이 경험하거나 인지한 모든 사건을 낱낱이 전달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말할 때마다 적극적으로 거짓말은 하지 않더라도, 소극적으로 자신에게 불리한 이야기는 감추고, 자신에게 유리한 이야기는 부각시킴으로써 자연스럽게 거짓말을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해하면, 인간은 말할 때마다 거짓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사건을 낱낱이 전달할 수 없는 한계를, 우리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말하는 것입니다. 나를 변호하고 변명하며, 뛰어나고,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서 많은 사실들 중에 유리한 것만 편집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찬양하기 위해 말하는 것이 거짓말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마태와 누가는 거짓말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그들이 모든 사실을 기록하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말입니다. 그들은 선택적으로 말했지만,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전달하기 위해 말했습니다. 우리 역시도 늘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말하는 은혜가 있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