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시험 받으심(4:1-13)

마귀는 예수님에게 고난받는 메시아의 길을 가지 말라고 유혹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고난받는 메시아의 길을 택하십니다.

첫째 시험과 셋째 시험은 ‘하나님의 아들 됨’과 관련해 표적을 보이라는 시험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사탄이 요구하는 표적을 거절하십니다. 둘째 시험은 ‘하나님의 아들 됨’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사탄을 경배하면 세상의 왕국들을 주겠다는 시험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유혹도 거절하십니다.

당시 대중들은 메시아가 오면 하늘에서 빵을 공급하며 다른 나라들을 이스라엘에 굴복시키고 놀라운 표적을 행하리라고 기대했습니다. 대중들이 쉽사리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의 표적을 보여 그들이 원하는 메시아가 되고자 하는 유혹, 사탄의 방식대로 세상 권세를 취하여 손쉽게 사명을 성취하고자 하는 유혹이 예수님께서 사역을 시작하실 때 맞닥뜨리신 시험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유혹을 이기시고 고난의 길을 택하셨습니다.

세 가지 시험 중 하나만 살펴봅시다. 첫째 시험은 돌로 떡을 만들어 먹으라는 것이었습니다. 돌은 하나님의 말씀을 새긴 언약의 돌판을 연상시키므로, ‘돌로 떡을 만든다’는 것은 ‘말씀을 부정하고 떡을 중요시하라’는 암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를 신명기 8:3을 인용하시면서 거절하십니다. 이후 예수님께서는 오병이어 기적을 일으키시지만,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이들을 위해서였습니다.

‘먹고 사는 문제가 더 본질적인 것인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문제가 더 본질적인 것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신 경험이 있습니까? 두 가지 모두 중요한 것을 부정하는 성도는 없습니다. 다만, 먹고 사는 문제를 더 본질적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먹고 사는 문제만 해결되면, 하나님의 말씀을 잘 지키고 예배하며 살 수 있다고 오해합니다. “대학 가면...그때부터는 교회 잘 다닐게요.” “대학만 졸업하면...그때부터는 교회 잘 다닐게요.” “직장만 들어가면...그때부터는 교회 잘 다닐게요.” 등의 말에는 먹고 사는 문제가 말씀을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의미가 숨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태도는 마귀가 가르친 시험에 넘어간 태도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문제가 더 본질적이라는 것을 기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