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변모(9:28-36)

예수님께서 산에서 변모하신 사건은 부활하신 예수님과 하나님 나라를 미리 보여주신 사건입니다. 여기서 누가는 모세와 예수님을 비교하면서, 모세보다 크신 예수님을 가르칩니다. 31절에서 모세와 엘리야는 예수님의 떠남을 이야기하는데, 떠남은 출애굽을 의미합니다. 누가는 제자들이 예수님의 영광을 본 것을 언급하는데, 이것은 모세가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자 했던 것을 연상시킵니다. 예수님의 얼굴이 변화된 것도 모세의 얼굴이 변화된 것(출 34:30)을 떠올리게 합니다.

예수님은 모세와 엘리야와 대화하십니다. 모세는 율법, 엘리야는 선지자를 대표합니다. 이들은 예수님께서 율법과 선지자의 역할을 성취하시는 분임을 보여줍니다. 이와 함께 엘리야의 등장은 예수가 엘리야라는 추측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서 별세하실 것을”말씀하셨습니다. 별세는 ‘떠남’(출애굽)인데, 이것은 십자가 고난, 부활, 승천을 가리킵니다. 예수님을 통해 새로운 출애굽이 발생할 것입니다.

누가는 제자들이 졸았다고 기록하면서, 베드로가 엉뚱한 말을 한 이유가 피곤해서였다고 설명해줍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 초막을 짓자고 말합니다. 초막은 출애굽 후의 광야 생활을 암시합니다. 아마도 베드로는 군사적인 수단을 통해 출애굽이 일어나리라 생각하고, 자신이 초막을 짓겠다고 말한 듯합니다.

제자들은 구름을 보고 두려워합니다. 구름은 하나님의 영광을 상징합니다. 제자들은 하나님의 영광 앞에서 경외하는 마음을 품었습니다. 구름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이는 나의 아들 곧 택함을 받은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표현은 이사야 42:1에서 등장합니다. “내가 붙드는 나의 종, 내 마음에 기뻐하는 자 곧 내가 택한 사람을 보라” 즉, 이사야가 예언한 고난받는 종, 여호와의 종이 예수님임을 알려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여호와의 종처럼 대속의 고난을 경험할 것입니다(사 53장).

본문은 예수님께서 새로운 출애굽을 행하실 메시아라는 사실을 가르쳐줍니다. 예수님께서는 구약 성경이 지속적으로 예언한 메시아이십니다. 율법과 선지자가 기다린 한 분이십니다. 모세는 애굽의 통치에서 이스라엘을 데리고 나왔지만, 죄에서 이스라엘을 데리고 나올 수 없었습니다. 엘리야는 아합의 통치에 대항해 수많은 기적을 행했지만, 죄에서 이스라엘을 데리고 나올 수 없었습니다. 죄가 인간을 놓아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출애굽은 죄에서 벗어나는 출애굽입니다. 죄에 종속된 인간은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인간의 주인으로서 죄는 지극히 잔인하고, 악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인간을 죄에게서 해방시키시기 위해 십자가를 지러 이 땅에 오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다스리실 때만이, 우리는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분은 겸손하고 온유하시기 때문입니다.

이를 도외시하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행복과 자유를 다른 곳에서 찾고, 열망합니다. 소망을 이상한 곳에 둡니다. 예수님의 통치를 갈망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합이 맞질 않아서 여러 가지로 실패하곤 합니다. 예수님의 통치가 삶에 강력하게 이루어질 때만 우리는 참 자유와 행복을 경험합니다. 좋은 삶을 살고 싶다면, 우리의 모든 근심과 걱정을 주님께 맡기고, 하나님의 통치를 갈망하고 죄에서 벗어나길 소망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