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5-24의 비유는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잔치에 세상에서 무시당하는 사람들이 참여한다는 사실을 가르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던 중 한 사람이 “하나님 나라에서 떡을 먹는 자는 복되도다”(15절)라고 말합니다. 이는 구원받는 사람은 복되다는 의미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큰 잔치 비유를 주십니다. 이 비유 속에서 손님들은 두 번 초청 받습니다. 당시에는 첫 번째 초대는 예약을 위해서, 두 번째 초대는 잔치의 시작을 위해서 했습니다. 하지만 초청받은 사람들은 잔치에 참여하기를 거부합니다. 밭을 산 사람이나 소를 산 사람은 부유한 사람입니다. 12절의 ‘부한 이웃’에 해당합니다. 그러므로 잔치를 베푼 사람은 13절의 예수님의 가르침과 달리 행동했습니다.

초청받은 사람들이 오지 않자 다른 사람들이 초청 받습니다(21절). 이들은 “가난한 자들과 몸 불편한 자들과 맹인들과 저는 자들”로 13절의 목록과 동일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이런 자들을 하나님 나라 잔치에 초대할 것이라고 알리십니다.

잔치에 남은 자리가 있자 주인은 다른 사람들을 초대합니다. 종들은 산울타리 가로 나가서 잔치 손님을 초대합니다. 도시 밖에 사는 낮은 신분의 사람들이 초대된 것입니다. 초대의 언어는 청함, 데려옴, 강권함으로 점점 강해지는데, 이는 점점 더 낮은 신분의 사람이 초대됨을 반영합니다.

이 비유는 ‘더더구나 논법’을 통해 이해될 수 있습니다. 부유한 사람들을 초청한 악한 사람이 큰 잔치를 베풀 때 결국 가난한 사람들이 자리를 채우게 된다면, 선하신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더욱 큰 하나님 나라 잔치에서는 더더구나 가난한 사람들이 자리를 채우게 될 것입니다.

신현우, 『누가복음 어떻게 읽을 것인가』(서울: 성서유니온, 2015), 255-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