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너희가 하나님을 알 뿐 아니라 더욱이 하나님이 아신 바 되었거늘 어찌하여 다시 약하고 천박한 초등학문으로 돌아가서 다시 그들에게 종 노릇 하려 하느냐(갈 4:9)

바울은 갈라디아 성도들에게 율법으로 돌아가서 종 노릇하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습니다. 율법으로 돌아가서 종 노릇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요?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잘 기억해두셔야 합니다.

“이 법을 어기면... 하나님이 이 일을 도와주시지 않을 거야... 이 법을 잘 지키면... 하나님이 이 일을 잘 도와주실 거야...”라는 사고방식이 율법으로 돌아가서 종 노릇하는 사고방식입니다. 여기까지 읽으시면, 아마 이런 생각이 드실 수 있습니다.

“어랏... 이런 사고방식이 뭐가 어때서..,?”

이 논리를 확장하면 다음 같은 논리가 완성됩니다. “이 법을 어기면... 하나님이 구원해주시지 않을 거야... 이 법을 지키면... 하나님이 구원해주실 거야.” 율법을 지킨 정도에 따라 하나님의 구원이 변한다는 논리죠. 이것은 복음에 위배되는 논리입니다.

우리는 이런 논리 체계 속에서는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율법을 섬긴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생각이 많을지는 모르지만요.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인해 주어졌습니다. 그러므로 복음을 믿는 신자,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은 신자는 다음처럼 사고해야 합니다.

“은혜로 나는 구원 받았구나. 이제 나는 하나님의 자녀이고,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사는 특권을 얻었어. 지금 이 상황에서 하나님 아버지는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반응하고, 믿고, 행동하길 원하실까?”

이 과정에서 우리는 율법을 탐구하기도 하고, 율법을 따라 살기도 합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행동만으로는 율법으로 돌아가 종 노릇하는 사람이,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은 사람보다 더 거룩하게 보일 수도 있고, 비슷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적 실제는 전혀 다릅니다. 한 사람은 종으로서 도덕법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것이고, 한 사람은 자녀로서 하나님의 성품을 고려하면서 행동하는 것입니다.

또한 은혜로 구원 받았다는 논리를 역방향으로 적용하면 우리의 구체적인 삶에서는 다음 같은 논리가 완성됩니다.

“이 문제도 하나님의 은혜로 해결되었고, 해결될 거야. 나는 내 삶을 둘러싸고 있는 문제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 그것은 주님이 해결하실 일이야. 나는 주님과의 관계에 집중해서 살 거야.”

이런 신자는 위에서 살핀 신자와 달리 하나님을 섬깁니다. 지금 우리는 어떻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까? 우리를 둘러싼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습니까? 자녀답게 반응하는 은혜가 있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