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8장 18절-30절

부자 관원이 예수님께 영생을 얻는 방법을 질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네가 계명을 아나니 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거짓 증언 하지 말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였느니라”라고 대답하십니다. 영생을 얻으려면, 율법을 모두 지키라는 말씀입니다. 이에 부자 관원은 어려서부터 다 지키었다고 대답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다 지키지 않았다!’라고 말씀하시면서,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라’라고 말씀하십니다. 부자 관원은 이 말씀에 순종하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10계명의 마지막 탐심을 부리지 말라는 계명을 부자 관원에게 제시하셨고, 부자 관원은 이 계명을 지키지 못한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바리새인과 세리 비유-어린아이들 이후에 이어지는 이야기로 ‘의로움’에 관한 오해를 푸는 이야기입니다. 타락한 인간은 율법을 모두 지키지 못합니다. 흥미롭게도 타락한 인간은 하나님의 율법을 자신이 모두 지키지 못한다고 여기기보다는 하나님의 율법의 수준을 낮춥니다. 인간의 무시무시한 자기중심성은 하나님의 법마저도 자기에게 맞추는 것입니다. 바리새인과 부자 관원은 하나님의 법을 자기에게 맞추어 변형합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헌신하고, 더 많이 기도하고, 더 많이 금식했으니... 나는 의로워!” 이 사람은 ‘율법을 기준’으로 타인을 평가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율법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그가 율법을 지킨 정도’를 기준으로 다른 사람을 평가할 뿐입니다. 그에게 율법은 자신이 남들보다 얼마나 의로운지를 지지하는 도구입니다. 그에게 율법은 순종해야 하는 절대적인 명령이 아닙니다.

우리는 어떤가요? 율법을 기준으로 타인을 평가하고 판단한다고 여기지만, 실제로 율법을 이용해서 내가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지를 증명하려고 들지 않습니까? 기도회도 하나의 법이고, 하나님께 충성하는 통로입니다. 그렇죠? 이를 이용해서 하나님 앞에서 의로운 사람이 된 것처럼 행동하면 안 되겠습니다. 누구도 하나님의 완전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습니다. 기도회 때 한순간이라도 다른 생각을 하면, 하나님의 율법을 어긴 것이니까요. 그러므로 형식으로 모든 기도회에 출석한다고 하여도 - 그 헌신을 하나님께서 귀하게 받으신다는 것과는 별개로 - 다른 사람보다 난 의롭다는 식으로 접근하면 곤란합니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와서 부자 관원은 탐심에 패배하여 예수님을 떠나갑니다. 예수님께서는 “무릇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을 하나님은 하실 수 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단순히 구원을 의미하기보다는 탐심에서의 자유를 의미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보다 돈을 섬기는 부자의 마음을 바꾸어서, 돈보다 하나님을 섬기게 하실 방도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 방도가 무엇입니까? 은혜로 구원을 받게 만드는 것이고, 예수님의 말씀은 바로 다음 장인 19장에서 삭개오의 변화를 통해 참이라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성경은 탐심과 의로움을 연결합니다. 자기의를 쌓는 사람은 탐심을 이기지 못합니다. 꼭 돈만이 아니라, 인정 욕구, 높이려는 욕구, 안정 요구... 모든 욕구의 종이 됩니다. 스스로는 인식하지 못하지만, 불쌍한 인생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의를 믿는 사람은 탐심에서 해방되어, 하나님을 섬길 가능성과 기회를 받습니다. 이 역시 스스로 잘 인식하지 못하지만, 참으로 위대하고 아름다운 인생입니다.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큰 은혜를 주셔서 탐심에서 벗어나는 은혜가 있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