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의 때가 되면, 솔로몬을 찬아왔던 ‘남방의 여왕’이 예수님 당시 사람들을 정죄할 것입니다(31절). 남방의 여왕은 스바 여왕을 의미하고, 심판에는 정관사가 붙어있으므로 죽은 자들의 부활과 관련한 최후의 심판을 가리킵니다. 남방의 여왕이 땅 끝에서 왔다는 것은 이방인이 구원에 참여한 구약의 예에 해당합니다. 이방인이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러 땅 끝에서 왔다는 것은 솔로몬의 지혜보다 더 큰 지혜를 듣고도 예수님을 배척한 유대인들을 심판할 근거가 됩니다.

심판의 때가 되면, 니느웨 사람들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고도 회개하지 않은 유대인들을 정죄할 것입니다(32절). ‘요나보다 더 큰 이’는 남성이 아니라 중성이므로 예수님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요나의 설교보다 더 큰 예수님의 설교’로 이해해야 합니다. 니느웨 사람들(이방인들)은 요나의 설교보다 더 위대한 설교를 듣고 회개하지 않은 사람들을 정죄할 것입니다.

이 본문은 심판 때에 이방인들이 유대인들을 정죄하는 장면을 그립니다.

우리가 듣는 하나님의 말씀은 지극한 지혜의 보고(寶庫)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계시합니다. 또한 하나님과 사람을 사랑하는 삶이 가장 가치 있고 귀한 것이란 사실을 알려주고, 그 방법으로 십계명을 제시합니다. 우리는 이 말씀에 늘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말씀의 귀함을 잊을 때가 많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온 세상은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는가?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는가? 삶의 법칙은 무엇인가?”를 열렬히 탐구합니다. 하지만 누구도 올바른 답을 내지 못합니다. 그리스의 천재들은 인간의 행복에 대해 여러 각도로 탐구하고 결국은 고매한 인품, 혹은 탐구하는 지성을 가진 자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도 사람과의 관계와 사랑 없이는 제대로 기능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인간이 주장하는 것처럼, 인간의 삶은 이렇게 살아도 되고 저렇게 살아도 되는 것이 아닙니다. 만유인력의 법칙처럼, 인간의 삶에는 법칙이 있습니다.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지 않고 살면서, 십계명을 어기면서 살면서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이를 선명하게 밝힙니다. 그럴 때, 말씀이 가진 지혜를 인정하고, 지혜에 순종하는 자가 있고, 이를 어리석게 거부하고 자기의 고집대로 사는 자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지혜를 존중하는 사람이길 축복합니다!

33절은 바알세불 논쟁에서 이어지는 예수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하는 유대인들을 비유하는 내용입니다. 그들은 마치 등불을 켜서 말 아래 두는 자들과 같습니다. “네 몸의 등불은 눈이라”라는 표현은 ‘눈이 밖에 있는 것을 비추어서 본다’는 고대의 세계관을 담고 있습니다. 이것은 35절의 ‘네 속에 있는 빛’과 평행을 이루는데, 문맥상 예수님의 정체와 말씀을 깨달을 수 있는 눈을 가리킵니다. 예수님의 정체와 말씀을 깨닫지 못해 회개하지 못하면, 눈이 어두워 온 몸이 방향을 잃듯 인생의 방향을 잃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정체에 무지하고 예수의 말씀에 회개를 거부한 유대인들은 온 몸이 어두워졌고, 맹인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