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손을 씻지 않고 식사하셨습니다(38절). 바리새인은 이 장면을 보고 이상하게 여깁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의 전통을 벗어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새인들을 “겉은 깨끗이 하나 너희 속에는 탐욕과 악독이 가득하도다”라고 비판하십니다. 이어 교훈을 추가하십니다. “그 안에 있는 것으로 구제하라 그리하면 모든 것이 너희에게 깨끗하리라” 이것은 소유를 가난한 자에게 주라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제시하신 정결의 방법은 구제입니다. 정결은 식사 때 손을 씻는 정결규례를 통해 달성되는 것이 아니라 구제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예수님께서는 구제를 강조하신 데 이어 “하나님의 공법과 사랑을” 강조하십니다. 공법은 재판과 관련한 정의를 가리킵니다. 바리새인은 정의가 실행되어야 하는 재판에서 정의를 실행하지 못했습니다. 용서하고 구제해야 할 때에는 사랑을 저버렸습니다. 그들은 십일조만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십일조는 토지를 분배받지 못한 레위인들을 위한 것이므로 공법의 정신을 포함합니다. 십일조는 고아와 과부를 위한 것이므로 사랑의 정신을 내포합니다. 이들은 십일조의 정신은 잃고, 제도만 남겼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새인들이 ‘모든 채소’의 십일조를 드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십니다(42절). 바리새인들은 제도를 철저히 지켰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바리새인들을 평토장한 무덤에 비유하십니다. 바리새인들의 가르침에 무심코 접촉한 이들은 평토장한 무덤을 모르고 밟을 경우처럼 부정하게 됩니다. 바리새인들은 다른 사람들을 부정하다고 여기지만, 실제로는 바리새인들이야말로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들을 부정하게 만드는 부정한 자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교사도 비판하십니다. 그들은 율법의 멍에를 지우지만, 정작 그들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움직이지 않습니다. 율법이 실제로 지켜지도록 만들 효과적인 방안을 고민하지도 않습니다.“그들은 죽이고 너희는 무덤을 만드니 너희가 너희 조상의 행한 일에 증인이 되어 옳게 여기는도다”(48절)

선지자들의 무덤을 만드는 것이 선지자들을 죽인 조상의 행위에 동의하는 것인 이유는 무엇입니까? 선지자들의 무덤을 만드는 것은 선지자들의 메시지를 듣는 것과 대조되어 외적인 것만 강조하는 모습을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지혜가 일렀으되 내가 선지자와 사도들을 그들에게 보내리니 그 중에 더러는 죽이며 또 박해하리라 하였느니라” 선지자와 사도들은 신약 시대의 선지자들과 사도들을 가리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시 유대인들이 선지자의 피를 담당하리라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서기 70년의 성전 파괴를 가리킵니다. 그런데, 왜 이 당시의 세대가 아벨의 피부터 사가랴의 피까지 다 책임져야 합니까? 이 세대가 메시아를 십자가에 죽인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피를 흘린 세대이기에 책임을 집니다. 메시자의 피를 흘린 세대가 사가랴의 시대에 살았다면, 말할 것도 없이 사가랴의 피를 흘리는 데 참여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께서는 율법교사들이 지식의 열쇠를 갖고도 문을 열고 들어가지 않고 남들이 들어가는 것을 막는다고 비판하십니다. 그들은 율법을 해석하고 가르칠 권위를 가졌지만, 율법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했습니다.

성경을 어떻게 배우고 적용해야 할까요? 우리는 드러나는 행동을 따라하려는 것이 아니라, 숨겨진 정신을 따라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때로 율법교사처럼 사람들에게 ‘이것 해야 한다’, ‘저것 해야 한다’라고 짐을 지우면서 그 사람을 ‘행동’에 묶어버리곤 합니다. “이 행동을 하면 옳은 것이고, 저 행동을 하면 나쁜 것이다. 못하면 너는 믿음이 부족한 거야.”라는 식입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보다 하나님께 가까이 가게 만들기 위해 애를 써야 하는데, 그것에는 무지한 것입니다. 우리가 소외된 지체들을 향해서 보다 더 적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기도하며 은혜를 구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