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기도회 때, 저희는 신현우 교수의『누가복음 어떻게 읽을 것인가』(성서유니온, 2015)을 함께 읽고 기도하겠습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요약한 내용은 아닙니다. 아래 내용은 책 내용 + 구체적인 적용을 달아서 만든 것입니다. 본래 책에 없는 내용인, 구체적인 적용은 제가 볼드체로 구분해 놓았습니다. 

누가복음의 서문(1:1-4)

누가복음 서문은 역사책, 약학, 천문학, 건축학 등 전문서적의 서문 형식과 유사합니다.

1절은 ‘우리 중에 이루어진/행해진 사건들/사실들에 관하여 이야기를 저술하려고 많은 사람들이 애쓴 바와 같이’로 직역할 수 있습니다. ‘저술하다’로 기록한 동사 ‘아나따쏘마이’는 ‘이야기를 반복하다’라는 의미입니다. 여기서는 구전으로 이어지는 내용을 글로 만드는 작업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는 구전으로 이어지지 않고, 목격자들이 살아 있을 때에 글로 기록되었습니다. 이것은 복음에 관한 신빙성, 진실성을 지키는 데 유용했습니다.

2절에서 ‘말씀의 일꾼 된 자들’에서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과 함께 하나님의 구속사와 관련한 모든 이야기를 뜻합니다. ‘자세히 미루어 살핀’에 사용된 동사 ‘빠라꼴루테오’는 어떤 주제를 연구하는 것을 의미하고, 여기서는 저술을 위한 철저한 준비로서의 연구를 가리킵니다. 이를 고려하면, 누가는 자신이 수집 가능한 모든 자료를 연구했다고 주장하는 중입니다.

누가복음은 ‘차례대로’ 기록되었습니다.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갈릴리, 사마리아, 예루살렘), 구속사적으로(약속과 성취) 순서 있게 구성되었습니다. 누가는 시간 순서에 따라 사건을 배열하고자 애썼고, 이것은 당시 역사가의 임무였습니다.

우리 시대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복음서를 신화 정도로 치부합니다. 심지어 믿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누가가 복음서를 기록할 때, 복음서를 받은 사람들은 ‘참된 사실, 역사’로 받아들였습니다. 우리 역시도 복음서를 사실로 받아야 합니다. 만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이야기가 지금 이 시대에 검증할 수 없다는 이유로 신화라면, 우리가 배우는 대부분의 역사도 동일한 이유로 같은 취급을 받아야 합니다.

4절에서 누가는 수신자를 “각하”라고 지칭합니다. 사도행전에서 이 단어는 로마 총독을 가리킬 때 사용되었습니다. 이를 고려하면, 수신자가 로마 고위직에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꼭 그렇게만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단어는 작품을 헌정할 때 종종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누가복음의 일차독자는 데오빌로이며, 각하라고 불리는 로마 고관이며, 이미 복음을 아는 사람입니다. 결론적으로, 누가복음은 사회적 지위와 재력을 지닌 이방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의 가르침에 순종해 제자의 삶을 살도록 권하는 복음서입니다.

누가복음은 ‘돈’에 관해 자주 언급합니다. 사람들은 교회에서 돈 이야기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장례식에서든, 결혼식에서든 돈을 이야기합니다. 인간사의 가장 슬픈 일도, 가장 기쁜 일도 돈에 관한 이야기를 빼고는 할 수 없습니다. 돈과 삶을 별개로 다룰 수 없고, 돈을 어떻게 쓰는지와 한 사람의 인격과 가치관도 별개로 다룰 수 없습니다. 지갑을 회개하지 않은 자를 향해 그가 회심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성도들에게 돈을 바르게 쓰는 법을 반드시 잘 가르쳐야만 합니다. 돈 이야기하는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성경적인 소비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 설령 사람의 마음을 힘들게 하고, 거슬리게 한다고 하더라도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