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이 그의 아내가 임신하지 못하므로 그를 위하여 여호와께 간구하매 여호와께서 그의 기도를 들으셨으므로 그의 아내 리브가가 임신하였더니”(창 25:21)

이삭의 어머니 사라가 늦게 자녀를 낳았듯, 이삭의 아내 리브가도 자녀를 결혼한 직후에 낳지는 못했습니다. 이들이 아이를 얻기까지는 20년의 시간이 흘러야 했습니다. 20년 동안 이삭과 리브가는 자녀 문제로 인해 기대와 절망, 위로와 슬픔, 격려와 좌절 등의 복잡한 감정을 경험했을 것입니다.

성경은 이들의 아픔에 대해서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삭이 기도했고, 하나님이 기도를 들으셨다고만 언급할 뿐입니다. 이삭의 기도는 특별합니다. 어디가 특별할까요? “그를 위하여 여호와께 간구하매”라는 부분이 특별합니다. 이삭은 리브가를 위해서 간구했습니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삭의 이타적인 기도를 들으시고, 리브가에게 자녀를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인간은 늘 자신의 세계에 몰두하는 중입니다. 그래서 기도할 때조차도 자신의 문제에 갇히곤 합니다. 늘 타인을 객체와 도구로 두고 기도합니다. 기도의 동기를 쫓고 쫓다보면, 모든 기도가 ‘나를 위한’ 기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주체와 목적으로 보십니다. 우리도 타인을 주체와 목적으로 대우하길 원하십니다. 나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그 사람 자체를 보아주길 바라는 것이지요. 오늘 이삭의 기도가 그렇습니다. 이삭은 리브가를 위해 기도합니다. 적어도 기도하는 순간만큼이라도, 이삭은 리브가가 자녀를 낳고 행복하길 바랐습니다. 자신의 행복이 아니라 리브가의 행복을 위해 기도한 것입니다. 특별한 기도죠.

우리에게도 이런 특별한 기도의 순간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