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들이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를 보지 아니하시며 여호와께서 이 땅을 버리셨다 하느니라”(겔 8:12)

에스겔은 환상 속에서 예루살렘의 우상 숭배를 목격합니다. 유다 백성들은 이전처럼 산이나 산당에서만 우상 숭배를 행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예루살렘 성전 중심에서 수많은 우상 숭배를 행합니다. 하나님의 성전에서 우상 숭배를 행하는 것은, 신앙의 소유 여부를 떠나서 꽤나 꺼림칙한 일입니다. 하지만 신앙이 있다 하면서도, 유다 백성들은 양심의 가책이나 일말의 주저함 없이 하나님의 성전에서 우상 숭배를 행합니다.

유다 백성들이 이렇게 행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들은 “여호와께서 우리를 보지 아니하시며 여호와께서 이 땅을 버리셨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하나님을 떠나 우상 숭배를 한 이유는 자신들에게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이 문제였습니다. 죄악으로 타락한 인간은 하나님도 조종하려 듭니다. 인간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듯하면 화를 냅니다.

우리도 때로는 “내가 이만큼 기도했는데... 별 다른 경과가 없네? 주님... 당신이 일하지 않으신 겁니다. 제 탓이 아니에요. 응답하지 않으신 당신 탓입니다.”라고 반응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충성하지 않는 이유를 하나님에게서 찾습니다.

정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잘못하신 것일까요?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다음처럼 말씀하셨습니다.

“... 내게서 무슨 불의함을 보았기에 나를 멀리 하고 가서 헛된 것을 따라 헛되이 행하였느냐?”(렘 2:5)

오히려 하나님은 유다 백성들에게, “내게서 무슨 불의함을 보았는가?”라고 질문하십니다. 마치 하나님 입장에서 유다 백성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식으로 말씀하십니다. 유다 백성들이 하나님의 법을 떠나 마음대로 살고 싶으니까, 하나님이 문제라고 뒤집어씌운 것일 뿐입니다.

주 안에서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도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서 하나님을 피고석에 세우곤 하지 않습니까? “하나님을 믿지 못하겠다. 하나님은 이상하다. 하나님은 내게 잘못하셨다.”라고 말하기 이전에, 하나님의 법을 지켜 살기 싫어하는 마음을 다시 돌아보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