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은 유대인을 일차 독자로 삼으며, ‘예수 그리스도는 왕이시다’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합니다.

마태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로 시작합니다. 오늘은 계보의 세 가지 특징을 살피겠습니다.

첫째, 계보에 기록된 사람은 모두 40명입니다. 성경은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 열네 대, 다윗부터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갈 때까지 열네 대, 바벨론으로부터 그리스도까지 열네 대라고 기록합니다. 총 42대인데, 다윗과 여고냐가 중복되므로 실제로 아브라함부터 예수 그리스도까지 40대입니다.

성경에서 40은 어떤 공동체나 사람이 새롭게 변하는데 필요한 숫자입니다. 예를 들어서, 노아의 홍수에서 비가 내린 기간도 40일입니다. 세상이 완전히 변하는데 걸린 시간이 40일인 것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에서 고생한 시간은 40년입니다. 40년은 믿음이 없고 마음이 완악한 세대가 모두 죽고, 믿음을 지닌 신실한 세대가 자라기까지 걸린 시간입니다.

실제로 아브라함부터 예수님까지 40대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간에 생략된 조상들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성경이 40이라는 숫자를 의도적으로 맞춘 이유는 새로운 왕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인류가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둘째, 이 계보에는 이방인 라합, 룻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라합과 룻은 본래 유대 민족이 아니었습니다. 라합은 가나안 사람이었고, 룻은 모압 사람이었습니다. 마태가 라합과 룻을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에 포함시킨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마태는 예수 그리스도가 참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참 하나님은 모든 민족의 구원자이시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는 유대인만의 하나님일 수 없고, 이방인의 하나님이시기도 합니다. 마태는 예수 그리스도가 모든 민족의 구원자이심을 알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마태의 관점은 유대인들에게 혁명적인 것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믿는 하나님만 참 하나님임을 믿었고, 다른 이방 민족이 믿는 신은 우상임을 알았습니다. 유대인은 유일신 신앙을 가지고 민족을 배척했습니다. 이와 달리 마태는 유일신 신앙을 가지고 모든 민족을 그리스도의 제자 삼기를 바랐습니다. 현저한 차이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셋째, 이 계보에는 죄인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입니다. 밧세바와 같은 죄인을 통해 예수님의 계보가 이어진다는 것을 굳이 기록할 필요는 없습니다. 누구나 비난하는 간음을 저지른 여인이지 않습니까? 하지만 마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인의 왕이시라는 사실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밧세바와 같이 인생의 씻을 수 없는 죄악과 아픔을 저지른 사람들도 예수님께 나아올 수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죄인이 아니라 의인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오셨고, 나의 공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를 대우하길 원하십니다. 예수님은 은혜로운 왕이십니다.

주 안에서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모시는 왕이 어떤 분이신지 알고 계십니까? 그분은 우리에게 새 시작을 주시는 왕이십니다. 그분은 모든 사람의 왕이시며, 죄인의 왕이십니다. 이렇게 좋은 예수님을 기억하면서, 오늘 하루도 강건하시길 축복합니다.

* 기도회에 참석하지 못하시거나, 바빠서 마태복음 1장을 다 읽지 못하시는 분들은

아래를 참고해 짧게라도 기도하시길 바랍니다.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마 1장 5절)

“사랑하는 주님, 제 힘으로는 바꿀 수 없는 제 인생에 새로운 시작을 주실 것을 믿고 감사합니다. 저같은 죄인을 사랑하시려고 십자가에서 죽으셨음에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함께 해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