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21장은 성전의 회복을 묘사합니다. 사도 요한은 완전히 회복된 새 하늘과 새 땅을 봅니다(1절). 여기서 새 하늘과 새 땅은 새롭게 변한 지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을 의미합니다(2절). 요한은 여기서 하늘과 땅, 성전을 동일시하는 중입니다. 예부터 사람들은 성전을 하늘과 땅을 품은 장소라고 믿었습니다. 이에 더해 성전의 영향력이 증가할수록, 경계선도 확장된다고 믿었습니다. 계시록 막지막에 이르러 새 성전은 영향력이 커지고 커져서 아예 모든 사람을 품는 새 하늘과 새 땅, 새 성이 되었습니다.

회복된 성전에는 아픔이 없고, 밤도 없습니다(4절, 25절). 새 예루살렘에는 이스라엘 지파의 이름이 적힌 열두 문과 사도들의 이름이 적힌 열두 기초석이 있습니다. 이것은 구약과 신약 성도들의 총합으로 새로운 성전이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가리킵니다. 성곽은 벽옥으로 쌓였고, 성은 정금입니다. 그 성의 성곽의 기초석은 각색 보석입니다.

(열왕기상 6장 20절-22절은 금으로 솔로몬 성전 내부를 장식했다고 알려줍니다. 이와 달리 요한이 보는 새 예루살렘은 성 자체가 금입니다. 요한은 하나님이 애초에 계획하신 완성된 성을 보고 있는 중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교회로 부르셨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성전입니다. 이 땅의 교회에는 아픔과 눈물이 있고, 밤과 같은 시련의 시기도 있습니다. 갈등과 분열이 있고, 죄와 악, 연약함이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이 마지막에 주실 교회에는 승리와 영광만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갈등도 분열도 없고, 의와 선, 사랑만 있습니다.

주 안에서 사랑하는 여러분, 성경은 에덴 동산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에덴은 작은 성소였습니다. 제가 이 짧은 글에서 전부 설명할 수는 없지만, 에덴은 아담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성전이었습니다. 아담은 생육하고 번성하여서, 성전의 경계를 넓혀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아담은 실패했습니다.

아담이 실패하자,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부르셨습니다. 이스라엘에게 성막을 주셨습니다. 성막은 에덴과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성막 역시 성전의 역할을 담당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성막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도행전에서 스데반은 이스라엘을 가리켜 광야교회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기대와는 달리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이어서 하나님은 다윗과 솔로몬을 통해 성전을 세우셨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왕을 통해서 유다는 하나님을 예배하며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완전한 왕은 없었고, 유다민족은 하나님을 예배하며 살지 않았습니다. 결국 하나님은 유다 민족을 심판하셨습니다. 바벨론은 성전을 불태우고, 유다 민족을 바벨론으로 끌고 갔습니다.

신약으로 넘어오면, 더 이상 하나님께서는 보이는 성전을 세우지 않으십니다. 예배당은 세우시지만 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하나님은 움직이는 성전을 지으셨습니다. 그 성전이 교회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공동체여야 합니다. 제대로 예배하지 못하면, 하나님은 우리를 흩어버리실 것입니다. 이 땅에서 교회는 서고 넘어짐을 반복합니다.

하지만 주 안에서 사랑하는 여러분, 결국 교회는 완전하게 지어질 것입니다. 우리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으로 말입니다. 연약한 점이 많은 교회와 함께 있는 지체들을(또한 모자란 저도요) 많이 사랑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결국 우리는 요한이 본 것처럼 아름다운 교회, 성전에서 영원히 살아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22장 6절-21절은 요한계시록의 에필로그입니다. 주님이 속히 오실 것이고, 우리가 본 말씀들도 그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하거늘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20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