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깨끗하나 더럽고 믿지 아니하는 자들에게는 아무 것도 깨끗한 것이 없고 오직 그들의 마음과 양심이 더러운지라 그들이 하나님을 시인하나 행위로는 부인하니 가증한 자요 복종하지 아니하는 자요 모든 선한 일을 버리는 자니라”(디도서 1장 15절-16절).

바울은 자신의 동역자 디도에게 불순종하고 헛된 말을 하며 속이는 자들을 꾸짖으라(1장 10절)고 명령합니다. 이 사람들은 표면상으로는 예수님을 믿고 함께 신앙생활을 했지만, 속으로는 예수님을 믿지 않았고 다른 목적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걸핏하면, 교회에서 분란을 만들고, 이것은 이래서 문제고, 저것은 저래서 문제라고 지적하기 십상이었습니다. 특히 교회가 무슨 일을 하려고 할 때마다, 이것은 율법을 어기는 것이고, 옳지 않다고 지적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정말 더러운 것은 그들의 마음과 양심이라고 지적합니다. 이들은 하나님을 시인하지만 행위로는 부인하는 가증한 자들입니다.

부끄럽지만 이전에 저에게는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공동체 간사님이 자꾸 갑자기 기도회를 하자는 거예요. 월요일에 공지하시면서,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모여서 기도를 하자고 하십니다. 좋은 마음을 가지고 그냥 가서 하면 되는데, 그게 그렇게 기분이 상하는 거예요.

“아니,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기도회를 할 거라면, 월요일에 공지를 해서 어쩌자는 거지? 간사님 진짜 일 이상하게 하시네.”라고 마음으로 툴툴거렸습니다. 그러고 화요일에 기도회를 갔느냐? 가지 않았죠. 특별한 일이 있었느냐?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어차피 오지도 않을 사람에게 기도회를 하루 전에 공지하면 어떻고, 일주일 전에 하면 어떻습니까? 중요한 것은 간사님이 열정을 가지고 기도회를 하신다는 것이었고, 그것을 마음으로 응원하면 되는 것이었는데 말이에요. 정말 문제가 있었던 것은 하루 전에 기도회 공지를 올린 간사님이 아니라, 저의 순종하기 싫은 마음이었습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이런 경험들을 종종 합니다. 내가 순종하기 싫은 마음을 감추고, 교회의 일처리를 탓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일을 왜 이렇게 해? 이게 하나님 뜻이 맞아? 더 지혜롭게 할 수는 없나? 아, 전도사님 진짜 문제네.”라고 할 수 있습니다(많은 경우 제가 문제긴 합니다... 항상 여러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에요ㅜㅜ.). 하지만 그 안에 순종하기 싫은 마음을 발견하고, 회개한다면 더 좋겠지요.

주 안에서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의 마음과 양심을 깨끗하게 해서 하나님 말씀에 항상 성실하게 순종하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따라 순종하시길 축복합니다. 파이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