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들과 화해하는 요셉Ⅷ: 다투지 말라(창세기 45장21절-24절)

지난번에 저희는 요셉과 형제들이 화해하는 이야기 전체를 살폈습니다. 이야기의 핵심은 형제들이 요셉의 죄 용서를 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주 안에서 사랑하는 여러분,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복음을 듣고 믿고 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주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큰 용서를 더 깊이 알아갈 것입니다. 더 겸손해질 것이고,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커질 것입니다. 반면 우리가 신앙생활을 어떤 이유에서든지 잘못하고 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자기의가 커질 것입니다. 더 교만해질 것이고, 자아를 사랑하는 마음이 커질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어떤가요? 주님의 사랑을 더 알아가면서 은혜와 평강을 누리고 계신가요? 자기의만 쌓이면서 불안과 염려를 느끼고 계신가요?

마태복음 5장에서 예수님은 십계명을 새롭게 해석하십니다. 하나님의 관점에서 인간이 생각하는 ‘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맹세하지 말라,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원수를 사랑하라’를 해석하십니다. 유대인은 십계명을 행동으로 지키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예수님은 마음으로 순종해야 한다고 해석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이 본래 인간에게 주신 십계명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마태복음 5장 48절) ESV는 다음처럼 번역했습니다. “You therefore must be perfect, as your heavenly Father is perfect.” 하나님께서 완전히 거룩하신 정도로 우리가 거룩할 수 있습니까? 없습니다. 사람이 율법의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면, 율법은 율법을 어긴 사람을 저주합니다. 질병과 사망, 심판을 행위 위반자에게 가져다줍니다. 율법이 얼마나 위력적인지는 죽음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부자든, 빈자든, 도덕적인 자든, 부도덕한 자든 모두 죽습니다. 사망은 누구도 율법의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확증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몸을 입으셔서 모든 율법을 항상 전부 지키셨습니다. 인간의 대표로서 예수님은 율법으로 의롭다 함을 얻으셨습니다. 예수님이 의로운 분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부활이 주님이 의로운 분이라는 사실을 증명합니다. “예수는 우리가 범죄한 것 때문에 내줌이 되고 또한 우리를 의롭다 하시기 위하여 살아나셨느니라”(롬 4:25). 주님께서 단 하나의 죄라도 지으셨다면, 주님은 죽음의 권세를 깨뜨리고 부활하실 수 없었을 것입니다. 부활은 주님께서 단 하나의 죄도 짓지 않았다는 것, 참으로 의로우신 분이라는 것을 증명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어서 예수 그리스도의 의를 전가 받았다면,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고 여김 받고, 죽음 이후에 부활할 것입니다. 주 안에서 사랑하는 여러분, 주님이 부활하신 것을 믿으십니까? 우리도 그분처럼 부활할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행동과 생각을 보고 우리를 불의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행동과 의로움을 보시고 우리를 의롭게 여기십니다. 우리가 스스로 불의하다고 생각할 때, 하나님의 축복이 내게서 멀다고 생각할 때, 부활하신 주님을 생각하십시오. 주님이 부활하셨다면, 내가 지금 받은 의도 완전하고 완벽한 것입니다. 이제 율법은 우리를 저주할 수 없고, 정죄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가진 의는 완전무결하고 영원히 의롭습니다. 오히려 율법은 의로운 우리를 축복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성도는 자신의 잘못과 실수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의를 붙잡고 하나님께 치유와 회복, 공급하심을 주장할 수 있고, 주장해야 합니다. 이기적인 이유에서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말입니다. 아멘이시죠? 지금 여러분이 듣고 계신 이야기가 복음입니다. 복음은 자기의와 상극입니다. 자기의가 만들어내는 두려움과 염려와도 상극입니다. 복음은 완전한 죄 사함, 정죄함 없는 양심, 은혜와 평강, 축복과 패키지입니다. 복음은 잘됨을 끌어당깁니다.

복음 안에서 죄사함 받고, 은혜와 평강을 누리고, 하나님께 축복받는 사람들의 공동체를 교회라고 부릅니다.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축복하시고, 사명을 주십니다. 축복받은 교회의 사명은 무엇인가요? 오늘 이야기는 여기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요셉은 형제들에게 가나안의 야곱을 애굽으로 모셔와 달라고 부탁합니다. 형제들은 야곱을 가나안으로 데려와야 합니다. 이와 유사하게 교회는 예수님께서 찾으시는 영혼에게 주의 말씀을 전하는 사명을 맡았습니다. 사명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가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이 무엇일까요?

요셉은 형제들과 베냐민, 야곱에게 선물을 각각 주고, 형제들에게 다투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이에 형들을 돌려보내며 그들에게 이르되 당신들은 길에서 다투지 말라 하였더라.”(창 45:24) 형들은 야곱에게 죽은 줄 알았던 요셉이 살아 있을 뿐만 아니라 애굽의 총리가 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할 의무가 있습니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사람은 기뻐야겠지요. 만약 형제들이 서로 길에서 다투고 기분이 상해서 아버지에게 말을 전하면 어떨까요? 야곱이 기쁜 소식을 기쁜 소식으로 듣기 어려울 것입니다.

교회는 조금 달라요. 하나님은 우리를 축복하시면서 우리가 서로 다투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사랑할 것을 주문하십니다. 구약 시대에 하나님은 인간 마음의 완악함 때문에 최소한의 법만 허락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라고 말씀하시자 제자들은 “어찌하여 모세는 이혼 증서를 주어서 버리라 명하였나이까?”라고 묻습니다. 정답이 무엇입니까? “모세가 너희 마음의 완악함 때문에 아내 버림을 허락하였거니와 본래는 그렇지 아니하니라”(마19:9)입니다. 주님이 부활 승천하신 후에는 우리 안에 성령이 내주하십니다. 주께서 우리 마음의 완악함을 고려할 필요가 더 이상 없습니다. 교회는 서로 다투지 않는 수준에서 만족하면 안 되고, 서로 더 많이 사랑하려고 항상 애써야 합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요일 4:11)

오늘 예배드리고 모임하시면서, 서로 사랑하기 위해 애쓰셨습니까? 아니면 싸우지 않으려고 애쓰셨습니까? 우리는 주위 지체들을 사랑하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옆에 있는 지체를 사랑하려고 힘썼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이 지체를 기쁘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말씀에 따라 섬겼다면 사랑하려고 애쓴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서로 사랑하기 참 어려우시지요. 왜 어려울까요? 하나님께서 다양한 사회 ·경제적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교회로 모으시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타락한 육신을 소유하고 있어서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조차 사랑하기 어렵습니다.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재산의 차이는 사랑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전부 가난하거나, 전부 부유하면 조금 낫습니다. 하지만 교회는 그렇게 구성되는 공동체가 아닙니다. 이곳에는 상대적으로 부유한 분도 계시고, 가난한 분도 계십니다. 사회에서 성공한 분도 계시고, 그리 성공하지 못한 분도 계십니다. 실패했다고 여기시면서 사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각자 소유한 재산이 다르고, 생활수준이 다릅니다. 여기에서 한 교회에 출석하는 것을 제외하면, 삶의 모습이 아예 다른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서로 사랑하기는 고사하고,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이전에 제가 과외했던 청년이 대학생이 되어서, 제가 출석하던 교회 대학부를 다녀보겠다고 교회에 왔습니다. 예배와 모임을 마치고, 제가 청년에게 교회는 마음에 들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청년은 예배에서 은혜 많이 받았고, 만난 친구들도 마음에 들었지만, 교회 다니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날 만난 친구들의 사회적 조건이 괜찮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날 청년이 만난 친구들은 대부분 서울 유수의 명문대학교에 재학 중이었습니다.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청년이 매주 명문대학교에 재학 중인 자기 또래의 친구들을 만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고, 결국 그 청년은 교회에 출석하지 못했습니다. 오해하지는 마십시오. 그 이유가 교회에 지속적으로 출석하지 못한 유일한 이유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다만, 이처럼 사람이 조건의 차이에 민감할 수 있단 것입니다.

본문에서 요셉도 다툴 법한 상황을 조성하고 다투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요셉은 바로의 명령대로 형제들에게 수레를 주고 길 양식을 주어 가나안으로 돌려보냅니다. 요셉은 형들과 베냐민, 야곱에게 각각 다른 선물을 줍니다. “또 그들에게 다 각기 옷 한 벌씩을 주되 베냐민에게는 은 삼백과 옷 다섯 벌을 주고 그가 또 이와 같이 그 아버지에게 보내되 수나귀 열 필에 애굽의 아름다운 물품을 실리고 암나귀 열 필에는 아버지에게 길에서 드릴 곡식과 떡과 양식을 실리고”(창 45:22-23)

요셉은 형들에게는 새 옷 한 벌씩 주었습니다. 베냐민에게는 형제들에게 준 것보다 더 많이 주었습니다. 은 삼백과 옷 다섯 벌을 줍니다. 창세기 23장에서 아브라함은 사라를 매장하기 위해서 헷 족속에게 막벨라 굴을 삽니다. 아브라함이 헷 족속에게 땅값으로 지불한 금액이 은 사백이었습니다. 이를 고려하면, 요셉이 베냐민에게 준 은 삼백은 큰 액수입니다. 야곱에게는 베냐민보다 더 많이 줍니다. 요셉은 야곱에게 선물하기 위해서 수나귀 열 필에 애굽의 아름다운 물품을 실었고, 암나귀 열 필에 곡식, 떡, 양식을 실었습니다. 선물을 형제들에게 나눠주고, 요셉은 형들을 가나안으로 보내면서 길에서 싸우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애굽에서 가나안으로 가는 긴 시간 동안, 형제들은 도합 스무 필의 나귀에 실린 선물들을 볼 것입니다. 베냐민이 받은 옷 다섯 벌과 은 삼백도 볼 것입니다. 화려한 선물들을 보면서 이동하는 형제들이 받은 선물은 옷 한 벌뿐입니다. 불평이 나올 법합니다. 베냐민과 야곱보다 적게 받은 자체가 문제이지만, 그 양이 너무 적어서 문제이기도 합니다.

재밌습니다. 형제들이 애굽으로 내려갈 때는, 곡식을 얻어서 돌아오기만 하면 만족했을 것입니다. 베냐민의 자루에서 은잔이 나왔을 때는, 베냐민이 요셉에게 종으로 잡혀가지만 않으면 충분했습니다. 지금 형제들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온 세상을 뒤덮은 기근에서의 탈출도 약속받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당장 눈앞에서 옷 몇 벌 받지 못한 것, 돈 못 받은 것 때문에 기분이 상합니다. 우리 속담에 물에서 구해주면 보따리 내놓으라고 한다는 말이 있는데, 성경이 조명하는 우리 모습과 꼭 닮았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 죄를 용서해주셨고, 우리에게 천국에 가면 영원한 상급을 주신다는 진리를 들어서 압니다. 우리를 구원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그런데, 막상 나와 함께 신앙 생활한 지체가 나보다 복을 더 많이 받는 것 같으면, 마음이 상합니다. 나는 하나님의 뜻대로 자녀 키우기가 지독하게 힘든데, 다른 사람들은 하나님 은혜로 자녀를 잘만 키우는 것 같습니다. 나는 삶이 풀리지 않아서 힘든데, 다른 사람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삶이 잘만 풀리는 것 같습니다.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압니다.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허락하신 인생이 다르다는 것도 잘 압니다. 하지만 당장 나보다 친구가 잘 풀리고, 남의 자식이 내 자식보다 잘 풀리면, 이 불편한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것입니다. 인간은 대개 자신보다 잘난 사람을 만나면 열등감을 느끼고, 못난 사람을 만나면 교만함을 느낍니다. 하나님은 그런 인간에게 잘난 사람도 붙여주시고, 못난 사람도 붙여주시면서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랑이 안 되는 사람한테 사랑을 자꾸 요구하십니다. 우리는 죄인끼리 사랑해야 한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지만, 사랑할 수 없는 나 자신과 마주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랑할 수 없는 사람과 상황에 우리를 밀어 넣으시고, 불가능한 사랑을 요구하시는 것만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런 난감한 상황과 불가능한 사랑을 요구하시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성도들이 육신을 쫓아서 사랑하지 않길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육신을 쫓아서 사랑합니다. 세상에서 우리는 취향과 기호가 비슷한 사람, 재산과 성취가 비슷한 사람을 찾아서 교제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이 그런 식으로 교제하기를 원하지 으십니다. 교회에서 우리가 자신의 사회적인 지위와 성취를 토대로 관계 맺길 원하시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신 정체성을 가지고만 성도들이 관계 맺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이 땅에 교회가 세워질 때, 백정과 왕족이 함께 앉아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나중에 왕족과 백정이 함께 장로가 되었고, 왕족이 백정을 장로님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사건이 하나님을 얼마나 영광스럽게 만듭니까? 성도들이 세상의 지위와 성취를 내려놓고 관계 맺으면, 하나님의 영광이 극대화되는 것입니다. 다시 여쭤볼까요? 하나님께서 서로의 삶을 이해하기도 힘든 사람들을 모아놓고 사랑하라고 말씀하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기 위해서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이 교회에 와서 우리가 맺는 사랑의 관계들을 보면서 “이곳이 정말 교회구나! 하나님이 이곳에 계시는구나”라고 고백하길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 공동체가 아이러니를 극복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을까요? 먼저, 세상의 소유를 기준으로 자신과 주위 사람, 세상을 해석하는 것을 그쳐야 합니다. “이제는 너희가 하나님을 알 뿐 아니라 더욱이 하나님이 아신 바 되었거늘 어찌하여 다시 약하고 천박한 초등학문으로 돌아가서 다시 그들에게 종노릇 하려 하느냐”(갈 4:9)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면, 약하고 천박한 초등학문으로 돌아가서 종노릇해서는 안 됩니다. 여기서 초등학문은 ‘스토이케이온’(στοιχεῖον)을 번역한 단어입니다. ‘스토이케이온’은 초등학문이라기보다 ‘세상의 기준, 원리’로 이해하는 것이 보다 적절합니다. 만약 우리가 세상의 기준을 가지고, 주위 사람과, 세상을 해석하고 있다면, 우리가 하나님의 복음을 떠나서 약하고 천박한 초등학문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나는 돈을 잘 버니 좋은 아빠다.” “나는 돈을 못 버니 나쁜 아빠다.” “세상에서 내가 이 정도를 이루었으니 나 정도면 괜찮은 사람이야” “나는 이것밖에 못하니까, 별로인 사람이야” “나는 얼굴이 못생겼구나. 나는 별로야” “나는 예쁘구나. 자랑스럽다.” 자아에 도취해서 자신의 잘난 맛에 사는 사람을 만나면 부담스럽습니다. 자신을 모자라고 못났다고 질책하기만 하는 사람을 만나면 힘듭니다. 두 종류 모두 나이는 먹었을지 몰라도, 정신적, 영적으로 어린 아이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세상의 기준을 가지고 자신에게 만족하든지, 실망하고 있다면, 초등학문으로 돌아가서 종노릇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일합니다. 초등학문에게 종노릇하고 있으니, 하나님의 축복도 마음껏 받을 수 없겠지요? 요셉의 형제들도 베냐민과 야곱이 받은 선물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온 세상에 임한 기근에서 자신들이 구원받았다는 사실, 내가 총리의 형제라는 사실에 집중한다면, 선물의 양을 가지고 싸우지 않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셨다는 점을 기억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형들과 베냐민, 야곱이 받은 선물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요셉은 형들과 베냐민, 야곱에게 다른 선물을 주면서도, 길에서 먹을 양식을 동일하게 주었습니다. 누구도 굶지 않습니다. 온 세상이 집에서조차 먹을 것을 고민하는 기근의 시대에 형들은 길에서도 먹을 것을 고민하지 않습니다. 입을 옷 때문에 고민하지도 않습니다. 형들은 새 옷을 한 벌 받았습니다. 즉, 가나안으로 귀환 중인 형들은 먹고 입는 것을 걱정하지 않습니다. 형제들이 이 사실에 집중한다면, 베냐민과 야곱이 받은 선물 때문에 다투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다양한 모습으로 이끄십니다. 누군가는 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누군가는 적은 돈을 법니다. 누구는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큰 집에서 살고 더 나은 지위를 누릴 것입니다. 하지만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그 누구도 굶기지 않으시며, 그 누구도 헐벗게 두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소유의 차이에 집중하면서, 주위 사람들을 시기하고 질투하며 하나님을 원망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일용할 양식과 입을 옷을 공급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기억하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정체성을 붙잡으면 어떻게 될까요? “낮은 형제는 자기의 높음을 자랑하고 부한 자는 자기의 낮아짐을 자랑할지니 이는 그가 풀의 꽃과 같이 지나감이라”(약 1:9-10). 세상에서 멸시받고 천대받는 형제들은 교회에 와서 주눅 들지 않고, 이렇게 못난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정체성을 여기저기 자랑할 것입니다. 세상에서 높고 인정받는 형제들은 교회에서 교만하게 굴지 않고 하나님의 종으로서 여러 사람들을 섬기며 즐거워할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의를 붙잡을수록 서로 이질적이기 때문에 더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 말씀보고 마칠까요?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 13:35) 우리가 주님이 주신 복음 안에서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우리를 보고 예수님의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마도 요셉이 야곱에게 가장 주고 싶었던 선물은 애굽의 보화가 아니라 형제들과 자신의 화해였을 것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요셉을 미워한 형제들이 요셉이 애굽에서 살아 있다는 소식을 기쁘게 알리는 모습처럼 야곱의 마음을 기쁘게 만드는 장면은 없을 것이니까요. 하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을 미워하고, 나밖에 모르던 우리가 이기적인 자아를 내려놓고 잃어버린 영혼에게 하나님을 전하는 모습처럼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장면은 흔치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더 뜨겁게 많이 사랑하면 좋겠습니다. 주님이 영광받으십니다.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