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안에서 사랑하는 여러분, 어떤 직업에서든 전문가가 되려면 기본기를 잘 연마해야 합니다. 학업이든, 운동이든, 요리든, 행정 업무든 간에 기본기가 중요합니다. 마찬가지로 믿음에도 기본기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것도 믿으라고 하고, 저것도 믿으라고 하고,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행하라고 권면합니다. 이런 다양한 믿음을 떠받치고 있는 가장 본질적인 믿음이 있습니다. 믿음 중에 믿음이라고 할까요? 이 내용을 굳게 붙잡지 못하면, 우리의 신앙은 견고하게 자라기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는 때로 성경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고, 믿음도 훌륭하고, 교회도 열심히 섬기시지만, 이상하리만큼 교만하거나 자기중심적인 분을 만납니다. 왜 그럴까요? 신앙의 기본기가 탄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본기가 엉성하기 때문에 성경을 많이 알아도 사람들에게 유익이 되지 못하고, 귀한 영적 체험이 있더라도 교회를 세우는 데 이로움을 주지 못합니다. 많은 섬김을 하더라도 자기의가 쌓여 사람들과 관계가 헝클어집니다. 하지만 믿음의 기본기를 굳게 붙잡으면, 우리의 신앙은 점차 견고하게 자라날 것입니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본문으로 가보겠습니다.

본문에서 야곱은 자신에게 속한 자손을 데리고 헤브론에서 애굽으로 이주합니다. 엄청난 기근이 온 세상에 임했기 때문에 양식이 없는 헤브론에서 양식이 풍성한 애굽으로의 이주는 죽음에서 구원받는 사건입니다. 이 명단에는 여기 이외에 성경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야곱 손자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르우벤을 제외한 야곱 아들들의 이름은 직접적으로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성경은 “시므온과 시므온의 아들 여무엘과 야민과 오핫과 야긴과 스할과 가나안 여인의 아들 사울이요”라고 기록하지 않고, “시므온의 아들 여무엘과 야민과 오핫과 야긴과 스할과 가나안 여인의 아들 사울이요”(10절)라고 기록합니다. 즉, 이 명단은 아들보다 손자를 강조하는 중입니다.

성경이 손자를 강조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손자들은 야곱 가족이 애굽으로 이주하는 데 그 어떤 공로가 없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본래 손자들은 헤브론에서 기근을 감당하지 못해서 죽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야곱에게 속했다는 이유만으로 요셉에게 은혜를 얻었고, 애굽에서 풍성한 양식을 먹으면서 생명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이들의 어떠함과 무관하게, 이들이 야곱의 손자라는 이유만으로 이들은 구원받습니다.

야곱의 자손들이 구원받는 이야기처럼, 성경 안에는 누구에게 속했는지에 따라 사람들이 구원받거나 멸망당하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여호수아서에서 라합과 가나안 왕들을 살펴봅시다. 여리고 성에서 살고 있던 라합은 여호수아의 정탐꾼들을 숨겨줍니다. 그 대가로 라합은 정탐꾼들에게 자신과 가족을 구원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여호수아는 라합의 부탁을 따라서 다음처럼 행동합니다. “여호수아가 기생 라합과 그의 아버지의 가족과 그에게 속한 모든 것을 살렸으므로 그가 오늘까지 이스라엘 중에 거주하였으니 이는 여호수아가 여리고를 정탐하려고 보낸 사자들을 숨겼음이었더라”(수 6:25) 라합만 구원받은 것이 아니라, 라합에게 속한 모든 사람이 구원받았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가나안 왕은 망할 때 혼자 망하지 않습니다. “여호수아가 또 온 이스라엘과 더불어 에글론에서 헤브론으로 올라가서 싸워 그 성읍을 점령하고 그것과 그 왕과 그 속한 성읍들과 그 중의 모든 사람을 칼날로 쳐서 하나도 남기지 아니하였으니”(수 10:36-37상반절).

이처럼 ‘인간이 누구에게 속했는가?’는 한 사람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질문입니다. 모든 인간은 누구에게 속했습니까? 본래 아담에게 속했습니다. 아담에게 속한 인간은 원죄 때문에 심판당해 죽습니다.

죽음 앞에서는 개인의 성취와 재물, 인간관계, 도덕 따위는 쓸모가 없습니다. 심지어 죽음 앞에서는 우리 삶이 의미가 있는지 없는지를 따지는 것도 무의미합니다. 어차피 무로 돌아간다면, 후세 사람들이 내 삶을 두고 의미를 평가하는 것이 내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죽음만큼 인생에 중요한 사건이 있을까요? 우리가 염려하는 일들은 발생할 수도 있고,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죽음은 반드시 옵니다. 삶에서 죽음보다 더 확정적인 사건은 없습니다. 개인에게 죽음보다 더 큰 사건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죽음은 가장 확정적이고 가장 큰 사건입니다. 하지만 죽음을 사람이 도무지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인간은 죽음에서 도피해 일상생활에 몰두합니다. 그렇다고 죽음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여인들이 임신을 하고 서 있을 때는 얼마나 슬프고도 아름다웠던가. 가냘픈 두 손이 저도 모르게 얹혀 있는 그들의 큰 몸속에는 두 개의 열매가 들어 있다. 아기와 죽음이.”(라이너 마리아 릴케, 『말테의 수기』) 임신부는 생명을 잉태한 사람입니다. 릴케는 임신부를 “죽음을 잉태한 사람”이라고 이해합니다. 왜일까요? 인간은 태어나자마자 죽음을 향해 가기 때문입니다. 나이의 많고 적음, 건강의 좋고 나쁨과 무관하게 죽음은 우리와 아주 가까이 있습니다. 오해하지 맙시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본래 죽게 만들지 않으셨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은 것은 하나님 때문이 아닙니다. 죄와 사탄 때문입니다. 죽음이 인간에게 영향을 미친 이유가 무엇일까요? “한 사람이 순종하지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 것 같이”(롬 5:19상반절) 한 사람, 아담 때문에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세상에 들어온 죄 때문에 사망이 들어왔습니다. 모든 사람은 아담의 죄 때문에 죽고 심판당합니다.

“아담에게 속했기 때문에 죽어야 하다니요!” 언약적 대표 개념은 우리에게 상당한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내가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는데,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면, 이것은 매우 불합리하고 억울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론은 합리적이고 논리적이어야 좋은 이론이 아니라, 현실을 잘 설명해야 좋은 이론입니다. 내가 잘못하지 않았는데, 내가 책임을 진다는 원리가 억울할 수는 있겠지만, 우리가 처한 현실을 설명하는 가장 적합한 원리입니다. 뿐만 아니라, 더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논리적으로 우리가 억울할 이유도 없습니다.

첫째, 애초에 인생이라는 것이 그렇게 생겨 먹었습니다. 인간은 독립적으로 태어나지 않고, 가족과 사회, 국가라는 공동체 안에서 태어납니다. 우리는 스스로 이룬 것이 아님에도 많은 유익을 누립니다. 대부분의 아기는 존재만으로 부모의 수혜를 입습니다. 아기는 잘한 게 없는데도 불구하고 부모는 헌신적으로 아기를 키웁니다. 지금 청년 세대는 나라를 산업화하기 위해서 공장에서 일하지 않았고, 민주화 시위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산업화의 열매로 경제적인 이익을 누리고, 민주화의 열매로 투표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격도 그렇습니다. 좋은 부모님께 교육을 받으면서,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은 그렇지 못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보다 일반적으로 정서가 안정되어 있고, 예의 바른 것이 사실입니다.

반대로 우리는 스스로 잘못한 것이 아님에도 많은 손해를 봅니다. 소수의 아기는 죄 없이 못된 부모를 만나서 버려지거나 죽음의 위협을 감당해야 합니다. 우리 나라는 산업화와 민주화는 이루었지만, 청년 세대는 지역감정과 남북의 갈등, 학벌주의, 물질만능주의, 이데올로기의 대립, 남녀 간의 갈등으로 시름을 앓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청년들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윗세대의 문제가 아랫세대로 내려온 것입니다. 미성숙한 부모님에게 교육 받으면서, 불화만 가득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은 정서에 어떤 결핍을 지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후천적인 선택으로 극복해나갈 수는 있기는 하겠지만 말입니다. 선택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선택과 무관하게 이미 삶의 수많은 요소들은 주어져 있다는 것은 명백합니다.

둘째, 억울할 이유가 없습니다. 나를 대표하는 사람보다 내가 더 나은 사람이라면, 대표자의 잘못된 선택 때문에 내 삶이 망가졌다면, 억울한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아담은 나보다 나은 존재입니다. 아담이 선악과를 먹었기 때문에 아담에게 속한 모든 인간은 원죄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아담! 이 바보 같은 녀석!”이라고 비난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실제로 아담은 인류의 대표입니다. 아담은 인류 역사상 가장 지혜롭고, 죄를 짓지 않을 수 있었던 사람입니다. 그가 뱀의 유혹에 넘어갔다는 사실은 우리 중 누가 그 자리에 있었더라도, 유혹에 넘어갔으리라는 점을 암시합니다.

셋째, 대표성의 원리 덕분에 우리는 은혜로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다음 보실까요? “한 사람이 순종하지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 것 같이 한 사람이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롬 5:19) 한 사람이 순종하지 않아서 많은 사람이 죄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께서 순종하셨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었습니다. 성경을 잘 읽어봅시다. 한 사람이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아담 안에서 우리 모두는 죄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이 순종했습니다. 예수 안에서 우리는 의인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행동은 여전히 하나님 앞에서 부족하고 못나고, 이기적이고, 악하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대표하셔서 하나님 앞에서 완전한 순종을 행하셨습니다. 이 순종 덕분에 우리는 하나님과 화평을 누립니다. 내가 행한 일 때문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행하신 일 덕분에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을 수 있고, 내가 행하는 모든 일에서 축복받을 수 있습니다.

여전히 나는 연약하고 부족한 죄인이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완전하시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받으십니다. 하나님 율법이라는 시험대 앞에서 나는 본래 낙제점을 받을 뿐이지만, 그리스도 안에서는 완벽한 점수를 받습니다. 완벽한 점수를 받으면 어떻게 될까요? 상급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율법은 두 가지 기능이 있습니다. 하나는 죄인을 향해 저주하고 사망을 가져다주는 기능입니다. 다른 하나는 의인을 향해 축복하고 영생을 가져다주는 기능입니다. 예수께서 율법의 완전한 의를 이루셨기 때문에 율법은 우리를 축복하고 영생을 주어야만 합니다.

신명기 28장을 한 번 보실까요?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삼가 듣고 내가 오늘날 네게 명하는 그 모든 명령을 지켜 행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세계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하실 것이라”(신 28:1) 이 말씀은 본래 성취될 수 없습니다. 인간이 하나님의 명령을 모두 지켜 행할 수 없기 때문에, 세계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명령을 모두 지켜 행하셨고, 이제 우리는 이 약속을 주장할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시면서 복의 개념이 달라졌습니다. 신약성도가 구해야 하는 복은 팔복입니다. 보다 본질적이고 영적인 복입니다. 그게 진짜 복입니다. 팔복을 사모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신명기 28장의 복을 무시하지도 맙시다. 하나님의 약속 범위를 줄이지 맙시다. 우리 삶은 다양한 차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다양한 차원에서 구원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여기에 있는 어떤 분들은 정말 재정이 긴급하게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재정에서 구원을 받아야 합니다. 신명기 28장의 복입니다. 하지만 재정에서만 구원을 받는다고 인생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재정을 자꾸 갈망하게 만드는 탐심에서 구원 받는 것은 더 본질적인 차원의 구원입니다. 마태복음 5장의 팔복에 속합니다. 둘 다 구하시고, 둘 다 받으십시오. 하지만 하나를 받아야 한다면, 팔복을 받으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원하는 영역에서부터 구원을 이루어가시지 않고, 하나님이 보실 때 우리 삶에 가장 필요한 영역에서부터 구원을 이루어가십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문제를 가지고 나아가서 기도하면, 기도할 때 하나님이 기도를 변화시켜 주시기도 하고, 응답을 주시기도 하는 것입니다.

작은 문제부터 큰 문제까지 구원을 받는 방법은 단 하나입니다. 내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면 구원받습니다. “아버지, 제 삶에 닥친 여러 가지 문제들을 제 힘과 제 노력으로는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행하신 일 때문에 가정, 사업장, 공동체에 하나님이 축복해주실 줄 믿습니다. 이 욕망에서 나는 벗어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성령 하나님은 벗어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나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저를 축복하시고 구원하실 것을 신뢰합니다!” 야곱의 손자들이 그 어떤 공로 없이 기근에서 구원받았던 것처럼, 하나님의 자녀들도 자신의 공로가 아닌 그리스도의 공로로 죽음에서 구원받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시급하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우리가 가장 구원받아야 하는 것은 자신의 자아입니다. 신명기 28장의 복으로 인생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자기의가 악의 근원이기 때문입니다. 자기의를 해결하는 유일한 해결책은 복음입니다. 복음만이 인간을 자아에서 구출합니다. 사람은 자아와 욕심에 매몰되어서 세상을 바르게 보지 못합니다. ‘나’에 집착하기 때문에 자꾸 시기하고, 질투하고, 비판하고, 판단하고, 당을 짓습니다. 상대방을 깎아내려야 내가 더 나은 존재인 듯한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으로 항상 ‘나’만을 생각하면서 사는 것이 하나의 지옥입니다. 예수님을 믿으면서도 많은 성도들이 ‘나’의 공로와 행위에 집착합니다. “나는 말씀을 얼마나 읽었지? 기도를 얼마나 했지? 나는 얼마나 한 주간 도덕적이었지? 나는 무슨 죄를 지었지?” 믿음을 가지고도 경쟁하는 성도님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하나님은 복음을 통해 우리를 자아에서 구출하십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이 “예수께서는 어떤 분이신가?”라는 질문으로 바뀝니다. “예수님은 내게 누구신가? 예수님께서 완전하게 순종하셨는가? 나는 완전히 죄사함 받았는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나를 완벽하게 사랑하셨는가?”라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들을 통해서 “내 행위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하신 행위 덕분에 나는 이 삶에서 축복받고, 문제에서 구원받는다.”라는 믿음이 생겨나고, 이 믿음에 의지해서 탁월한 도덕성이 생기는 것입니다.

제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육체의 일은 분명하니 곧 음행과 더러운 것과 호색과”(갈 5:19)와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갈 5:22)를 비교해봅시다. 육체의 ‘일’, 그리스어로 ‘얼곤’은 기능을 뜻합니다. 육체는 일합니다. 하지만 성령의 ‘열매’는 기능이 아닙니다. 바른 믿음을 가지면 성령께서 역사하시고, 그 결과 열매를 맺습니다. 바른 믿음이 무엇입니까? 죄 사함과 의로움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우리의 모든 죄가 씻겨 나갔고, 영원한 의로움을 받았습니다.

구체적으로 죄사함과 의로움을 삶에 적용해봅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어떻게 바라봅니까? 자녀를 비난하고, 배우자를 정죄하고, 삶에서 이런저런 실수와 잘못을 가득 저지른 사람으로 보고 있습니까?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어떻게 바라보실까요? “야곱의 허물을 보지 아니하시며 이스라엘의 반역을 보지 아니하시는도다”(민 23:21상반절) 수많은 실패와 실수, 죄악들을 저지른 더러운 존재로 우리를 바라보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단 하나의 흠이 없는 존재로 보십니다. 더러운 옷을 입은 사람은 더러운 것을 묻히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너무 좋은 새 옷을 입은 사람은 더러운 것을 묻히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눈에 너무나 의롭고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죄와 어울리지 않는 존재입니다. 이것을 믿어야 죄가 싫어지고, 성령의 열매가 열립니다. 자아를 괴롭힌다고 열매가 맺히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행하신 일을 누려야 열매가 맺힙니다.

마지막으로 구원을 누리기 위해서 꼭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야곱에게 속하는 것과 그리스도에게 속하는 것 사이의 차이입니다. 야곱 일족은 야곱에게 속했기 때문에 구원 받았습니다. 우리도 그리스도에게 속했기 때문에 구원 받았습니다. 야곱에게 속한 자와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가 구원을 받는다는 측면에서는 동일하지만, 둘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누군가 야곱에게 속하기 위해서는 야곱과 혈연관계로 맺어져야만 합니다. 여기에는 개인의 선택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야곱의 손자들은 태어나서 눈 떠보니 입에 영적 금수저를 물고 있는 셈입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우리가 그리스도에게 속하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죄를 사하신 구세주로 믿어야만 합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그리스도 안에 결코 들어갈 수 없습니다. 이전에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과 혈연관계여야만 구원을 받을 수 있었다면, 이제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과 혈연관계가 아니더라도 구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구원은 이전과 달리 민족적으로 주어지지 않고, 보편적으로 주어집니다. 하지만 이제는 개인이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해야만 구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과 혈연관계가 있다고 해도 구원 받을 수 없습니다. 구원은 믿음으로 받고, 혈연으로 받지 않습니다.

혹시 아직도 예수님을 주로 믿지 못하신 분이 계시다면, 바로 이 시간에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읍시다. 바로 이 시간부터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사랑하사 자기 자신을 십자가에 버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살겠다고 결단합시다. 성령께서 우리에게 믿음을 주시고, 결심을 바로 세우셔서 바로 이 시간에 주 안에 우리를 두시고, 우리 안에 성령이 오셔서 구원 받게 하시고, 구원을 이루어 가실 것입니다. 다음 말씀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한복음 3:16). 오늘 이곳에 계신 모든 분들이 영생을 풍성하게 얻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