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존재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영원한 것을 생각하고 썩지 않는 꿈을 꾸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많은 그리스도인이 그렇게 살지 못합니다. 사소한 일에 목숨 걸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 매달리다 죽음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목숨을 위해 사는 사람이 아니라, 목숨을 걸고 하나님을 섬기며 사는 사람입니다.

 믿음을 뜻하는 라틴어 ‘크레도’는 ‘심장을 바친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믿음은 내가 섬기는 하나님께 내 심장을 바치는 영적 결단입니다.

 죽으려고 교회에 나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죽기 위해 예수님을 믿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고, 생명을 얻으려고 교회에 나왔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 십자가를 지라”(마 16:24)고 하셨습니다. 참으로 난감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역설이 있습니다. 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산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신앙입니다. 오늘날 많은 성도가 예수님을 믿으면서도 사는 게 힘든 이유 중 하나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죽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죽는 것이 다시 사는 길’이라는 말씀대로 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신앙의 본질은 내 생각과 고집이 죽고, 하나님 뜻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내 자존심과 교만이 죽고, 하나님 말씀이 사는 것입니다. 믿음은 내 심장 대신 예수님 심장을 달고 사는 것입니다. 내가 죽고 예수님을 내 인생의 새로운 주인으로 모시는 것이 참신앙입니다. 내가 죽고 예수님 살 때, 결국 내가 살고 가정이 살고 교회가 삽니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언제나 기억해야 합니다. 주님은 주님을 위해 죽을 사람을 찾으십니다. 목숨을 위해 살지 않고, 목숨을 걸고 주님을 섬기는 진짜 신앙인이 되는 성은의 성도들이 되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