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을 대면한 형제들은 아버지 야곱에게 와서는 요셉이 장성하여 애굽의 총리가 되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이를 믿지 못하는 야곱은 요셉이 자기를 태우려고 보낸 수레를 보고서야 마침내 그 사실을 믿게 되고 기운이 소생케 되었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죽었던 아들로 여겼던 요셉이 지금까지 생존하고 있다는 소식과 그가 애굽 땅의 통치자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야곱의 기쁨은 정말 형언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잃어버린, 죽어버린 자식을 되찾은 아비의 마음이 여기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죽기 전에 가서 꼭 보리라.”

 니콜라스 월터스포트라는 예일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25살 아들 에릭이 등반사고로 죽었을 때 그는 ‘아버지의 통곡’이라는 책에서 그 슬픔을 적었습니다. “나를 위로해 주리라고 늘 생각해 왔던 복음의 요소들도 내게 위로가 되지 않았다. 부활의 소망을 생각해 보아도 위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난 죽음을 바닥 없는 나락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나는 소망이 없는 사람처럼 슬퍼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에릭을 가고 없다. 지금 나는 에릭과 얘기할 수 없고, 지금 그를 볼 수 없고, 지금 그를 껴안을 수 없으며, 지금 그의 장래 계획을 들을 수 없다. 바로 그것이 내 슬픔이다.” 한 친구가 말합니다. “잊지 말게. 에릭은 주님의 품안에 있네.” “난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러나 그 사실이 에릭을 내 품에 다시 돌려주지는 않는다. 그것이 내 슬픔이다. 내 슬픔이 그것일진대, 그를 되돌려 받는 것 외에 다른 무슨 위로가 내게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아마도 야곱은 이와 같은 심정으로 수십 년을 슬픔으로 살아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슬픔의 과거가 사라지고 다시금 요셉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그 기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서로 흩어져(육신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있던 모든 식구들이 상봉하는 명절입니다. 거기에는 요셉이 아버지 야곱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고, 형제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고,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엔 ‘요셉 가족의 진정한 하나됨, 오랫동안 맺힌 것이 풀어지는 영혼의 자유함’을 볼 수 있습니다.

 한가위를 맞이하여 성은의 성도들도 이러한 하나됨이 일어나는 명절이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