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러지 같은 너 야곱아”(사 41:14).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버러지”라고 부르십니다. 개역성경에서는 ‘지렁이’라고 바꾸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여기서 버러지는 ‘톨라’라는 벌레입니다. 나무에 붙어사는 톨라라는 벌레가 있는데 붉은색을 띄고 있습니다. 어미가 죽을 때 새끼들에게 뿌려 놓은 ‘염료’ 때문입니다. “너희의 죄가 진홍같이 붉을지라도.”(사 1:18) 여기서 ‘진홍’이 원어로는 ‘톨라’입니다. 톨라를 짓이겨 만든 염료로 섬유를 물들이면 평생 바래지 않는다고 합니다. 죄를 톨라에 비유한 것도 죄는 그 무엇으로도 지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요나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었던 박 넝쿨을 갉아먹은 벌레도 톨라입니다. 다윗은 “나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라”(시 22:6)라고 고백합니다. 여기서 벌레도 원어로는 톨라입니다. 다윗은 자신이 미천한 존재임을 톨라에 빗대어 표현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버러지와 같은 이스라엘을 ‘나의 벗’이라고 부르시고(사 41:8),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함이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 41:10). 우리가 힘들 때마다 떠올리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버러지와 같은 우리에게 주신 약속입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버러지와 같은 존재지만 내가 너와 함께하리라. 놀라지 말라. 네가 버러지와 같은 존재지만 내가 네 하나님이 되어 주리라. 내가 버러지와 같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버러지와 같은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버러지와 같은 너를 붙들리라.”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입니다.

  성은의 모든 성도들은 바로 이런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받은 자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