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랜킨은 “자기중심적 삶보다 부도덕한 악이 없고,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사랑보다 아름다운 선은 없다”라고 말합니다. 이 말을 들을 때 먼저 요나단이 떠오릅니다. 서로 라이벌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요나단과 다윗은 서로에게 칼을 겨누기는커녕 함께 맺은 약속 위에 깊은 우정을 쌓았습니다. 이런 영적 우정의 목적은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 안에서 함께 자라 가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서로 하나님께로 이끄는 영적 동반자였습니다. 이런 종류의 우정은 단순히 우리 노력으로 되지 않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과의 우정이 깊어질 때 그분께 받는 선물입니다. 다윗이 죽음의 위기에 처했을 때 요나단은 화살의 위치를 통해 다윗의 위험을 알려 준 요나단의 진심은 다윗에게 큰 감동을 줍니다. ‘진심’에는 강한 설득력이 있습니다. 지금 이 시대는 이상적 논리로 사람을 설득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여러 번의 화려한 연설보다 한 번의 진실한 행동에 더 큰 울림이 있는 법입니다. 성도는 선한 행실로 ‘맛을 내는 소금’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말’로 자기 존재를 과시하지만, 성도는 ‘진실한 삶’으로 자기 존재를 말해야 합니다.

 다윗은 숨었던 바위에서 나와 요나단에게 세 번 절을 합니다. 다윗은 자신의 목숨을 구해 준 요나단에게 친구가 아닌 신하의 예로 지극한 감사와 존경을 표합니다. 권력은 자식과도 나누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만큼 유혹이 강하지만, 요나단은 하나님 뜻이 다윗에게 있음을 알기에 인간적인 욕심을 모두 내려놓고 다윗을 도와줍니다. 그것을 아는 다윗은 요나단에게 감사해하며 울고, 요나단은 다윗의 평안을 빌어 주며 이별의 슬픔을 나눕니다. 요나단은 다시금 자신과 자신의 후손과의 맹세를 기억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부자지간의 정을 버리고 요나단이 다윗에게 베푼 은혜는 보통 사람은 상상할 수 없는 지고의 사랑과 헌신입니다.

 각자의 길을 걸어가면서도 서로 기도하며 축복해 줄 수 있는 성은의 공동체가 되고, 서로에게 다윗과 요나단이 되어 세상이 흉내 낼 수 없는 공동체를 이루는 일에 함께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