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성 중에 내 백성이 많음이라”(행 18:10)는 말씀은 고린도에 교회가 세워진 후에 바울에게 들린 말씀이 아니며, 또한 고린도에서 이미 성도가 된 사람들을 두고 하신 말씀이 아닙니다. 이것은 바울이 그의 사역의 한계에 봉착한 것 같았던 때에 즉, 그가 비록 어는 정도의 성공을 거두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려움과 떨림을 느끼고 있었던 때에 주께서 그에게 들려 주신 말씀입니다.

  이 두려움은 고린도의 부패상을 누구보다도 뼈저리게 느낀 나머지 그곳에서는 무엇인가 가치 있는 일을 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비관적인 인식으로 말미암아 생긴 것입니다. “이 성 중에 내 백성이 많음이라”는 주님의 말씀은 완전히 타락의 구렁텅이에 빠진 곳에서 일해야 하는 복음 전도자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말씀이었습니다.

  이 일이 있고난 후에 바울은 그곳에서 일 년 육 개월을 머물며 복음을 가르쳤습니다. 그가 이곳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어야만 하는 이유는 주님의 음성 때문에, 즉 그 백성을 다 찾기까지는 떠날 수가 없었던 것. 여기에 하나님이 찾으시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타락하고 버림받은 채 죽어가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눈에 보이는 결과에 의해 나의 승리를 가늠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 일이 주님의 일이라면, 자기가 아무리 실패를 두려워한다 할지라도 결국 주님께서는 일단 시작된 그 일을 완성하실 것이라고 확신하고 믿음으로 전진해야 합니다.

  바울에게 들려 주셨던 이 말씀 속에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자기 백성을 포기할 수 없는 마음입니다. 비록 세상과 죄악에 빠져 하나님을 버리고 살지만 너는 내 자식이기 때문에 결코 너를 잊을 수 없다. 세상과 사탄에게 빼앗길 수 없다. 반드시 내 자녀를 다시 찾겠다.

  지난주에 보셨듯이 <한 사람을 구하는 것은 세상을 구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기억하셔서 설 명절에 만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품고 승리하시기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