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감사 기도(10:21-24)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을 “아버지여”라고 부르셨습니다. 이것은 아람어 ‘아바’에 해당합니다. ‘아바’는 어른들이 그들의 아버지를 부를 때도 사용했으므로, ‘아빠’(Daddy)와 맞대응하는 단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아버지로 이해하는 것이 보다 적절합니다. 탈굼(구약성경을 아람어로 번역한 것)에서 하나님을 ‘우리 아버지’라고 부르는 표현이 있고, 랍비 문헌에도 ‘우리 아버지’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하지만 구약성경에서 (나의) ‘아버지’는 용례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시는 모습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이 ‘이것’을 계시하셨다고 하시는데, ‘이것’은 무엇일까요? 17-18절에 나온 하나님 나라의 임박함과 사탄의 패배를 가리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께서 ‘이것’을 ‘어린 아이들’에게 계시하신 사실을 감사드립니다. 여기서 ‘어린 아이들’은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의 반대어이다. 그러므로 현명하지 못하고 배우지 못한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현명한 사람들은 바리새집단의 종교지도자들을 가리키므로, ‘어린 아이들’은 율법을 잘 알지 못하는 집단으로서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순종하므로 더 중요한 계시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재물이든, 지식이든 어떤 소유로 인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지 못하는 자들에게는 ‘이것’이 계시되지 않았습니다. 이 본문에서 ‘선지자들과 왕들이 보고 듣고자 했으나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한 것’은 예수님을 통해 주어지는 하나님에 관한 계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겸손한 자를 높이시고 교만한 자를 낮추십니다.

오늘도 우리의 자아를 따르지 않고, 두려움을 피하지 않고, 욕심을 꺾고, 겸손하게 하나님께 순종하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