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22:66 - 71

66. 날이 새매 백성의 장로들 곧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모여서 예수를 그 공회로 끌어들여

67. 이르되 네가 그리스도이거든 우리에게 말하라 대답하시되 내가 말할지라도 너희가 믿지 아니할 것이요

68. 내가 물어도 너희가 대답하지 아니할 것이니라

69. 그러나 이제부터는 인자가 하나님의 권능의 우편에 앉아 있으리라 하시니

70. 다 이르되 그러면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냐 대답하시되 너희들이 내가 그라고 말하고 있느니라

71. 그들이 이르되 어찌 더 증거를 요구하리요 우리가 친히 그 입에서 들었노라 하더라

22:66-71은 예수님께서 공회에서 심문당하신 내용을 다룹니다. 예수님께서는 심문자들에게 “내가 말할지라도 너희가 믿지 아니할 것이요 내가 물어도 너희가 대답하지 아니할 것이니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향해 그리스도라고 말할 수 없었고, 동시에 예수님이 메시아가 아니라 주장할 수도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제부터는 인자가 하나님의 권능의 우편에 앉아 있으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제부터는 ‘곧’이라는 의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다니엘서 7장의 인자(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이 기다리는!)로서 하나님 우편에 앉게 되는 일이 곧 발생한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 우편에 앉는다는 의미는 메시아로 취임한다는 의미입니다. ‘이제부터’는 이 일이 가까운 미래에 발생할 것을 예언합니다. 십자가/부활 이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러자 심문자들은 예수님에게 “그러면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냐?”라고 질문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너희들이 내가 그라고 말하고 있느니라!”라고 대답하십니다. 헬라어 구문상으로는 “너희”가 강조된 표현입니다. 즉, ‘내가 아니라 너희가 그렇게 주장하고 있다’라는 말입니다. 이것은 완곡한 부정인 동시에 완곡한 긍정일 수 있는 애매한 표현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이 생각하는 군사적 메시아로서의 하나님 아들에 관해서는 완곡히 부정하고, 그들을 죄와 사망에서 해방시키러 오신 메시아로서의 하나님 아들에 관해서는 완곡히 긍정하십니다.

심문자들은 “어찌 더 증거를 요구하리요 우리가 친히 그 입에서 들었노라”라고 말하면서, 예수님이 신성모독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스스로 군사적 메시아로 주장하고 계신다고 이해했고, 로마 당국에 위험 인물로 고발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종교지도자들과 예수님의 심문은 종료됩니다.

적용

성품은 우리 삶에 누적된 선택의 총합입니다. 신앙은 우리에게 반복적으로 바른 선택을 하도록 권면하고, 우리의 성품을 빚어나갑니다. 우리 삶은 주로 한 걸음씩 전진합니다. 하지만 늘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때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신앙이 비약하는 경험도 허락하십니다. 언제 우리의 신앙이 비약할까요? 예수님께서 누구신지를 깨달을 때입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외부적인 조건의 비참과 고난에서 구원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예수님을 외부적인 조건의 비참과 고난에서 구원하시는 분으로 오해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눈을 고치셔서, 우리가 죄에서 구원받아야 함을 보게 하시고, 예수님께서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는 분이라고 바르게 가르치십니다. 우리가 예수님이 우리를 무엇에서 구원하시는 분인지를 명확히 깨달을 때, 우리는 신앙이 도약하는 경험을 합니다. 물론 이 도약이 날마다의 삶으로 연결되어야겠지만요. 주 안에서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은 잠시 시간을 내어서 예수님이 누구신지, 내가 경험하는 삶의 비참이 과연 외적인 문제들로 인함인지, 내적인 죄로 인함인지를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흐트러진 신앙의 위치를 바로잡는 은혜가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