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는 5장에서 대제사장보다 높으신 그리스도를 설명했습니다. 7장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떤 이유로 대제사장보다 더 높으신 분인지를 보다 상세하게 설명합니다. 예수님께서 대제사장보다 높으신 이유는 그분이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 멜기세덱은 족보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대개 족보가 없다는 것은 좋은 의미가 아니지만, 멜기세덱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도 없고 족보도 없고 시작한 날도 없고 생명의 끝도 없어 하나님의 아들과 닮아서 항상 제사장으로 있느니라”(히브리서 7장 3절)

멜기세덱은 부모님의 성함이 없고, 출생과 죽음도 감춰져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그는 하나님의 아들과 닮았습니다. 그는 영원한 제사장을 예표합니다.

영원한 대제사장을 예표하는 멜기세덱은 유대인의 대제사장보다 높습니다. 왜일까요? 아브라함이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했기 때문입니다. 십일조는 십일조를 받는 자가 십일조를 하는 자보다 우월한 자라는 것을 선포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자발적으로 멜기세덱이 자신보다 높은 자임을 선포한 것입니다.

반면 멜기세덱은 아브라함을 축복했습니다. 축복은 높은 자가 낮은 자에게 하는 것입니다. 십일조의 방향과 축복의 방향을 고려하면, 멜기세덱이 아브라함보다 높은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그렇다면 이야기는 다음처럼 이어집니다. 아브라함에게서 레위 지파가 나왔고, 레위 지파에서 대제사장이 나왔습니다. 아론의 후손인 대제사장은 아브라함보다 높지 못합니다. 당연히 멜기세덱보다도 높지 못합니다.

우리의 대제사장 예수님께서는 레위 지파의 대제사장처럼 죽지 않으시고, 흠이 없으십니다. 완전하게 거룩하시고, 전능하십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에게 나아오는 자들을 온전히 구원하실 수 있습니다.

주 안에서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삶에는 언제나 문제가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의 삶을 압박하는 문제들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요? 우리의 노력과 인내로 쉽사리 벗어날 수 없는 문제들을 어떻게 정복할 수 있을까요? 성경은 삶의 문제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얼마나 높은 분인지를 생각해보라고 권면합니다. 그리고 그 분이 나와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숙고하길 바랍니다. 예수님이 높은 분이신지를 깨달을수록, 예수님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깨달을수록, 우리는 문제를 이길 수 있는 믿음을 소유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우리의 문제를 가지고 주님께 나아갑시다. 그것이 무엇이든, 넉넉하게 주님께서 구원하실 것입니다. 우리에겐 능력이 없지만, 주님께는 큰 능력이 있습니다. 이 큰 능력에 의지하는 은혜가 있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