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서신이 상대적으로 교리적인 부분을 강조한다면, 야고보서는 상대적으로 행동을 강조합니다. 야고보서는 믿음이 있는 사람의 삶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를 다루는 성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장의 핵심어는 ‘시험’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합니다. 성도라면 누구나 하나님의 법대로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압니다. 주일성수를 해야 하고, 공동체 생활을 해야 하고, 하나님께 시간을 내어드려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를 행하기는 어렵습니다. 왜일까요? 우리 마음에 욕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욕심이 항상 날뛰는 것은 아닙니다. 욕심은 특정한 조건을 만나면 불 붙습니다. 예를 들어서, 이성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이성의 유혹이 주어질 때, 이성을 향한 마음이 불붙습니다. 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받을 때, 돈을 벌고 싶은 마음이 불붙습니다. 유명해지고 싶은 사람에게는 유명해질 수 있는 찬스를 잡았을 때,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이 불붙습니다. 잘난 척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잘난 척 할 수 있는 자리를 받았을 때, 잘난 척 하고자 하는 마음이 불붙습니다. 우리는 이런 유혹들을 ‘시험’이라고 부르고, 꽤 많은 시험을 경험하며 삽니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2절)

그렇다면, 시험에서 어떻게 승리할 수 있을까요? 시험을 이기는 유일한 비결은 인내입니다. 쉽게 생각하면 쉽습니다. ‘적극적인 행동’을 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고통을 오롯이 견디면 이깁니다.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4절)

말은 쉽지만, 가만히 유혹을 견디면서 인내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탄은 우리를 언제나 보기에 참 좋은 것으로 유혹하기 때문입니다. 사탄은 믿음은 없지만, 모든 조건이 좋은 이성을 주어서, 우리를 유혹할 수도 있습니다. 사탄은 우리에게 예배만 희생하면, 더 좋은 알바를 할 수 있다고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유혹할 수도 있습니다. 공동체 생활을 희생하면, 더 좋은 무엇을 얻을 수 있다고 유혹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욕심을 참고, 주어진 것들을 선택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17절 말씀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온갖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부터 내려오나니 그는 변함도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시니라”(17절)

하나님께서만 온전한 선물을 우리에게 주실 수 있음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당장 내 눈에 좋아 보이지만, 신앙의 어떤 일면을 희생하고 타협해서 얻어야 하는 배우자감, 아르바이트, 돈, 스펙들은 결코 온전한 선물이 아님을 믿어야 합니다. 얻어도 탈 나는 선물이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이솝우화에 등장하는 신포도 전술을 써야 합니다. 여우가 먹지 못하는 신포도를 보면서, "저건 너무 쓸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을 위로했듯, 사탄이 보여주는 좋은 선물들을 향해 우리는 "그건 뭔가 문제가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거절해야 합니다.

사탄이 “이건 정말 좋은 거야. 네가 이 기회를 놓친다면, 정말 넌 바보야!”라고 유혹할 때, 성도는 “아니, 정말 좋은 것은 네가 줄 수 있지 않아. 좋은 것은 하나님께서만 주실 수 있어.”라고 대답해야 합니다. 그것이 사람이든, 기회든, 무엇이든지 말입니다.

믿음의 사람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 아니면 받지 않겠다.’라는 패기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 믿음이 우리를 인내하게 하여, 시험에서 승리하게 만듭니다. 주 안에서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만 주실 수 있는 좋은 것을 세상에서 구하지 않기를 축복합니다. 오늘도 인내로 넉넉하게 승리하는 하루 보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