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8장은 바벨론이 멸망하는 것을 다루었습니다. 성도들을 괴롭히던 바벨론이 멸망했으니, 성도들은 무엇을 할까요? 잔치를 합니다. 19장은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 사이의 성대한 혼인 잔치를 다룹니다.

이미 예수님과 교회는 결혼한 사이였는데, 다시 결혼 잔치를 합니다. 왜일까요? 유대인들의 결혼 풍습을 아시면 이해가 조금 쉽습니다. 유대인은 결혼하기 전에 약혼부터 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유대인에게 약혼은 결혼과 진배없는 의미였습니다. 이들은 서로를 실제적인 부부로 생각하면서, 결혼을 기다립니다. 약혼한 이후부터 결혼까지 기간은 신랑에게는 신부와 함께 살 거처를 구하는 기간이고 신부에게는 홀로 신랑을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우리도 예수님과 현재 결혼에 준하는 약혼을 한 상태입니다. 초림에서 재림까지의 기간에 신랑이신 예수님은 하늘에 처소를 예비하십니다(요 14:3). 신부인 교회는 예수님을 기다리는 기간입니다. 계시록 19장은 이제 예수님께서 교회를 위한 거처를 마련하신 후, 교회와 혼인하는 모습을 묘사하는 것입니다.

혼인 잔치 때까지 교회는 예수님을 어떻게 기다려야 할까요?

“... 그의 아내가 자신을 준비하였으므로 그에게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도록 허락하셨으니 이 세마포 옷은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로다 하더라”(계 19:7-8)

교회는 옳은 행실로 자신을 준비해야 합니다. 말씀에 순종하고, 선한 일에 힘써서 하나님과 이웃을 섬겨야 합니다. 그것이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행위가 우리를 하나님 앞에서 구원에 이르게 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믿음으로 우리가 의롭게 되고 구원받는다는 것'과 '믿음이 우리에게 바른 행실을 갖게 해, 최후 심판을 준비하게 한다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 아니라, 실제로는 함께 발생하는 일입니다. 참된 믿음은 반드시 행위를 변화시키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가 말씀을 읽고 기도하는 것은 읽고 기도하는 종교적인 행위를 통해 하나님께 받아들여지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우리는 이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하나님께 용납 받았습니다.

하나님께 우리의 행위를 통해 용납받는 것이 아니라면, 무슨 이유로 매일 말씀을 읽고, 기도해야 할까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서입니다. 인간에게는 육신이 있습니다. 육신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습니다. 육신을 제어하기 위해 말씀을 읽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겸손하게 성령 하나님의 도움을 구할 때에만 우리는 말씀을 따라 살 수 있습니다. 이때 발생하는 올바른 행실들로 우리는 어린 양의 혼인잔치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주 안에서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순종해야 할 일이 무엇입니까? 아닌 줄 알면서도, 순종하지 못해 내 마음을 괴롭히는 일들은 무엇일까요? 오늘도 기도로 정욕을 제어하고, 말씀에 순종하는 은혜가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