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살로니가전후서를 읽고 우리가 생각해야 할 세 가지 주제

1. 종말과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해서

현대인들은 최후의 심판을 비웃습니다. “얼마나 어리석으면, 그런 신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를 믿는 거야?”라는 식입니다. 뿐만 아니라, 매스 미디어는 최후의 심판을 주장하면서 교인들의 헌금을 갈취한 종교지도자들의 이야기들을 대서특필합니다. 종교지도자뿐만 아니라, 종교 사기를 당한 사람들을 향해서도 조롱과 조소를 서슴지 않습니다. “얼마나 어리석으면...” 그래서인지, 기독교인들 중에서도 최후의 심판과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해서 강한 확신을 지닌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든 형편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최후의 심판을 믿는 것이야말로 따듯하고 이성적인 태도입니다. 심판이 없다고 믿는 것이 냉정하고 비이성적인 태도입니다. 세상은 어그러져 있습니다. 이 땅에서 정의는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못된 사람들이 형통한 경우가 적지 않고, 의롭고 선한 사람들이 지속적인 불행에 시달리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칸트는 도덕률이 사후세계를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땅에서는 정의가 온전히 실현될 수 없기 때문에 사후세계에서라도 정의가 실현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최후의 심판이 존재한다고 믿어야, 이 땅에서 강자들의 횡포를 막을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최후의 심판이 없고 이 땅에서의 삶이 전부라고 믿는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은 정당화되고, 강자가 약자를 착취하는 것을 막을 수 없습니다. 강자가 이 땅에서 약자들에게 함부로 행하지 못하게 만드는 강력한 방어막이 최후의 심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이 예비하신 최후의 심판을 힘 있게 전하고, 붙잡고 믿읍시다. 어리석기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과 심판을 믿는 것이 아니고, 지혜롭기에 심판을 믿습니다. 이 세상은 하나님의 심판을 믿을 때, 더욱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에 심판을 믿어야 합니다.

2. 종말과 그리스도의 재림에 관한 우리의 태도

데살로니가전서는 종말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향해서, 후서는 종말이 지나갔거나 지극히 임박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향해서 쓴 편지입니다. 종말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땅이 전부인 것처럼 살았고, 종말이 지극히 임박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게으르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은 주의 재림이 가까이 왔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때문에 – 현세에서의 삶을 더욱 책임감 있게 살아야 합니다. 죽음이 있기 때문에 삶이 빛난다고 하듯, 성큼 다가온 종말의 존재는 우리로 하여금 삶을 더욱 책임감 있게 살게 만듭니다.

3. 데살로니가후서 2장에서 제시하는 종말의 순서에 대해서

데살로니가후서 2장은 종말의 순서를 가르쳐줍니다. 주님의 재림은 일련의 사건들이 정해진 때에 맞춰서 반드시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정확한 “때와 시기”를 알려주는 것은 아닙니다. 바울에게 있어서 주의 날이 언제 임할지 모른다는 사실은 그날을 알아내기 위해서 계산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언제 주님이 오실지 모르기에 정신을 바짝 차려 살아야 한다는 권면의 의미를 지닙니다.

정확한 때와 시기를 아는 것과 별개로 교회는 주의 날이 이르기 전에 어떤 사건들이 일어날지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종말에 반드시 선행해야 하는 그런 사건들이나 상황들이 먼저 일어나지 않고서는 종말이 아직 도래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이를 이해해야 신자들이 그날의 “가까움”을 이유로 모든 현세적인 삶을 무시하는 삶을 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데살로니가후서가 말하는 말세의 적그리스도는 단순히 불경건한 개인이 아니라, 모든 자들의 불경건을 하나로 연합하는 불경건의 화신입니다. 그가 활동할 때에, 불신앙, 불법, 불경건이 하나의 유기적 통일체를 형성해서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대적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불경건한 모습이 응집되고 응집될수록, 그는 적그리스도의 모습을 더 잘 보여줄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때 적그리스도가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실 것이고, 적그리스도는 교회와 그리스도를 공격할 것입니다. 이때 그리스도께서는 적그리스도를 물리치시고 모든 불경건한 세력을 한번에 제거하실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적그리스도는 “불법”의 구심점, “화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