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1-4:13은 예수님의 세례 기사를 통해서 예수님의 정체성을 알려준다. 이어서 족보를 통해 예수님을 역사 속에 위치시킨다. 마지막으로 사탄에게 시험 받으시는 기사를 통해 대중적 메시아의 길을 거부하시고 고난받는 메시아 사명을 받아들이신 것을 분명하게 만든다.

예수께서 세례 받으심(3:21-22)

마가복음에 따르면, 예수님께서는 침례 형식의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하지만 누가복음은 침례를 암시하는 ‘물에서 올라오실 새’ 대신 ‘기도하실 때에’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누가복음은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 모습을 자주 언급합니다. 기도가 중심 주제입니다.

하나님이시자,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기도를 통해 사역하셨다면, 우리 역시도 지속적으로 기도하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기도는 인간의 내·외부에서 큰 능력을 발휘합니다. 내면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죄에 대한 욕망을 억제시키고, 하나님을 향한 소원을 내면에서 일으키는 초월적인 능력을 줍니다. 외부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기도는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수많은 상황을 조정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힘을 발휘합니다. 그러므로 끈질긴 기도, 기도의 습관만큼 중요한 것이 없습니다. 기도합시다.

예수님께서 받으신 세례는 예수님의 사명을 확증해줍니다. 예수님이 세례 받으실 때 들린, ‘하나님의 사랑하는 아들’이라는 표현은 예레미야 31:20-21을 배경으로 이스라엘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즉, 이 표현이 예수님께 적용되었다는 것은 예수님을 이스라엘의 대표로 간주한 것이라고 이해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온 인류의 대표이시기에, 예수 안에서 그분이 행하신 것은 우리가 행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것이 은혜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행하신 일이 곧 나에게 적용되기 때문에, 나의 실패와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나의 구원은 명확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과 사랑도 끝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