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아들 비유(15:11-32)

신명기 21:18-21은 ‘불순종하는 아들은 돌로 치라’라고 말씀합니다. 이런 배경을 고려할 때, 아버지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 이 비유는 ‘더더구나 논증’으로 구성됩니다. 사람이라도, 아버지는 회개하고 돌아오는 아들을 용서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 아버지께서 회개하고 돌아오는 자녀들을 더더구나 받아들이시지 않겠습니까? 바리새인들은 예수님께서 죄인들을 받아 주는 태도를 비판했습니다. 비판하는 모습은 비유에 등장하는 형의 모습과 닮았습니다.

작은 아들은 아버지께 자신의 분깃을 달라고 요청합니다(12절). 분깃은 유산입니다. 신명기에 의하면 장남은 다른 아들들보다 두 배의 유산을 받습니다. 따라서 두 아들이 있다면, 첫째는 3분의 2, 둘째는 3분의 1을 상속받습니다. 작은 아들은 상속받은 재산을 처분하고 먼 나라로 떠났습니다. 작은 아들을 행동은 매우 악합니다.

작은 아들은 재산을 탕진하고 돼지 치는 일을 합니다(15-16절). 구약에서 돼지는 불결한 짐승입니다(레 11:7; 신 14:8). 유대인들은 돼지 치는 직업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탈무드는 “돼지 치는 자는 저주를 받을지어다”라고 기록합니다. 작은 아들은 돼지들이 먹는 쥐엄 열매조차 얻어 먹지 못합니다. 유대인들의 문헌은 “이스라엘 사람들은 쥐엄 열매를 먹는 지경에 이를 때, 그제서야 회개한다”라고 기록합니다. 그만큼 쥐엄 열매를 먹는다는 것은 비참한 일이었는데, 작은 아들은 쥐엄 열매조차 먹지 못하는 것입니다. 작은 아들은 이방인에게 고용되어, 돼지를 치고, 돼지들과 식사를 공유하는 정도의 비참한 삶을 경험합니다.

삶이 이 지경에 이르자, 작은 아들이 회개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아버지는 회개하고 돌아오는 아들에게 달려가서 목을 안고 입을 맞춥니다. 입맞춤은 용서와 화해의 표지입니다. 아버지는 종들에게 명령해서 작은 아들에게 좋은 옷을 입히고 반지를 끼우고, 샌들을 신깁니다. 제일 좋은 옷은 귀한 손님을 위해 준비된 옷이며, 반지는 권위를 수여하는 것이며, 샌들은 고급스러운 신발로 신분을 나타냅니다. 아버지는 작은 아들의 명예와 권위를 회복시키고 자유인으로 받아들입니다. 이어서 아버지는 살진 송아지를 잡아 잔치를 베풉니다.

형은 돌아온 동생을 위한 잔치에 참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형은 아버지가 미웠습니다. 형은 잔치에 참여하지 않음으로 아버지를 모욕합니다. 아버지는 형에게 잔치에 참여하라고 권합니다. 그러자 큰 아들은 ‘보십시오!’라고 말문을 엽니다. ‘보십시오!’라는 단어는 ‘여보시오’ 정도되는 무례한 표현입니다. 형은 아버지를 존중하지 않습니다. 이어서 형은 동생을 가리켜 ‘이 아들’이라고 부릅니다. 이때 ‘이’는 경멸할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형은 동생을 ‘동생’으로 인정하길 꺼립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작은 아들이 아버지의 아들인 동시에 형의 동생임을 명확히 합니다(32절).

예수님은 이 비유를 통해 바리새인들의 모습을 형상화합니다. 우리는 말씀이 우리의 죄된 모습을 적나라하게 형상화할 때 고통을 경험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말씀이 옳다고 인정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야하겠습니다. 우리의 별 볼 일 없는 도덕과 율법 준수를 의지해서 다른 사람을 쉽게 판단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정죄가 아니라 연합을 택하는 은혜가 우리에게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