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라임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이르되 네가 미디안과 싸우러 갈 때에 우리를 부르지 아니하였으니 우리를 이같이 대접함은 어찌 됨이냐 하고 그와 크게 다투는지라”(삿 8:1)

미디안에게 대승을 거둔 후, 이스라엘 공동체에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에브라임 사람들은 전쟁에서 자신들보다 더 큰 공을 세운 기드온이 못마땅했습니다. 기드온의 승리로 에브라임 역시 미디안에게서 벗어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에브라임은 기드온에게 고마워해야 합니다. 하지만 도리어 에브라임은 기드온에게 자신을 제때 부르지 않았다고 화를 냅니다. 에브라임이 화를 내자, 기드온은 에브라임을 달랩니다.

“하나님이 미디안의 방백 오렙과 스엡을 너희 손에 넘겨 주셨으니 내가 한 일이 어찌 능히 너희가 한 것에 비교되겠느냐 하니라 기드온이 이 말을 하매 그 때에 그들의 노여움이 풀리니라”(삿 8:3)

성경은 기드온이 에브라임의 전공을 높이 평가하자 그들의 노여움이 풀렸다고 기록합니다. 에브라임이 기드온에게 노했던 이유는 그들의 말처럼 기드온이 그들을 늦게 불러서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기드온보다 못한 전공을 세웠다고 생각했기에 노했던 것입니다.

에브라임 사람들은 기드온(므낫세)과 하나라는 의식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기드온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고, 영향력을 발휘하는 모습이 싫습니다. 기드온의 승리는 더 큰 관점에서 보자면, 하나님의 승리, 이스라엘의 승리입니다. 하지만 에브라임 사람들 눈에는 기드온의 승리만 보입니다. 그들은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에 관심이 없습니다. 오직 자신들과 므낫세 지파를 비교하면서, 혹시라도 이스라엘 지파 안에서 에브라임이 본래 장자 지파로서 가진 주도권이 사라질까봐 전전긍긍합니다.

주 안에서 사랑하는 여러분, 이런 에브라임의 모습이 오늘날 끝없이 반복된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교회가 정말 필요할 때, 내가 헌신하지 않고, 희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일정한 성과를 거두고 사람들에게 칭찬받고 나보다 주목받는 것 같으면 기분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꼭 교회만이 아니라, 직장이든 학교든 어느 조직에서든 늘 일어나는 일입니다. 죄로 타락한 인간은 주위 사람과 자신을 끝없이 비교하고 시기하고 질투하면서 교만과 열등감을 번갈아 느낍니다.

이런 시기와 질투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 이는 우리가 하나된 것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니이다”(요 17:22)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하나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기드온의 승리는 실제로 하나님의 승리였고, 공동체 전체의 승리였습니다. 마찬가지로 교회에서 어떤 사람이 헌신과 희생으로 내가 감당하지 못했던 일을 해냈다면 그것은 질투나 시기할 일이 아니라, 고마워하고 기뻐해야 할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나라고 말씀하셨는데, 우리는 지금 하나일까요? 나와 지체들의 삶이 그리스도라는 한 몸, 한 성령 안에서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나와 지체들의 삶이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내가 내 안에서 시기와 질투를 주로 보고 있다면, 나와 지체들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요? 예수 안에서 이루어진 새창조의 현실이 우리에게 새롭게 깨달아지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