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아끼지 않고 일하다가 병을 얻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죽도록 일하다가 덜컥 죽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임종이 가까울수록 사람들은 목숨 바쳐 열심을 다했던 일은 기억하지 않습니다. 헤어질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한 시간을 점점 더 기억하고,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합니다. 손에 쥔 모래알이 빠져나가듯 생명의 시간이 스러질 때 비로소 일의 우선순위가 명료해집니다. 뒤늦게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이 사람 왜 더 사랑하지 못했나?” “그 사람 왜 용서하지 못했나?”

  사도 바울도 주님을 만나기 전에는 거의 일 중독자였을 것입니다. 그의 심경을 말해주는 고백을 보십시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사랑이 없으면 소음과 같고, 내가 무슨 믿음과 지식을 가져도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 내 재산을 다 남 구제하는 데 쓰고 내 몸을 불사르도록 헌신해도 사랑이 없으면 조금도 유익하지 않다“(고전 13:1~3). 바울이 어떻게 살았는지, 그리고 새롭게 진리 안에서 발견한 일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한눈에 드러나는 고백입니다. 그는 주님을 만난 뒤, 사랑하는 일 외에 다른 일은 하지 않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바울은 비로소 일의 진정한 목적을 발견했습니다. 무슨 일을 하건 일의 목적은 오직 사랑이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람이 일을 통해 성장할 수 있지만, 사랑 없이 성숙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무리 일해도 사랑이 없다면 유치한 어린 아이 수준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어렸을 때에는 말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고 깨닫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다가 장성한 사람이 되어서는 어린아이의 일을 버렸노라”(고전 13:11).

  기억하십시오. 사랑할 줄 알아야 어른이 됩니다. 사랑받아야 어른이 됩니다. 일 잘한다고 어른이 되지 않습니다. 인생에 사랑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사랑하는 일로 모든 일을 완성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성은의 모든 성도들이 이 사실을 깨닫고 실천하기를 축복합니다.